정성훈'3할치는대타'1억에살수있었을까?

청산가리 1 2385 0

정성훈의 연봉은 1억원이다. 계약금도 없는 순수 연봉만 받는 선수다. 


그는 LG 시절 4년간 34억원을 받은 고액 연봉자였다. 그것도 두 번째 FA 시즌이었음에도 더 큰 규모의 계약을 했다. 


그러나 정성훈은 LG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오랜 방황의 시간이 있었고 결국 KIA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정성훈은 1억원의 연봉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었다. 


그리고 두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KIA는 1억원을 투자한 대가를 얻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예스'다. 이미 1억원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정성훈은 16일까지 31경기에나 출장해 타율 3할3푼8리를 기록했다. 주로 대타로 나왔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대타는 언제 나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그럼에도 정성훈은 그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출루율도 3할9푼2리로 수준급이며 장타율도 4할7푼1리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좌투수 상대 타율 4할은 그를 대타 요원으로서 활용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좌타자에게 특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스페셜리스트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2할9푼4리로 나쁘지 않다. 



특히 정성훈은 이범호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3루수로도 많이 출장하며 공백을 메웠다. 당시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선보이며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그런 정성훈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며 좋은 야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정성훈이나 임창용 같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 잘 보고 잘 배우는 것도 능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성훈은 실제 배울 것이 많은 타격 장인이다. 그의 동료였던 LG 박용택은 "정성훈은 배울 것이 많은 타자다. 타격에 대한 이론이 잘 정립돼 있다. LG 시절 그와 타격 얘기를 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 특히 발사각 등 새로운 이론 등에도 나름의 생각이 잘 정립돼 있어 배울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트레이드에 매우 보수적인 리그다. 한 때 바람이 일기도 했지만 올시즌 다시 잠잠해졌다. 


특히 현금 트레이드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구단이 대부분인 만큼 "우리 선수를 팔았다"는 팬들의 원성을 굳이 들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성훈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시즌 타율 3할3푼8리, 좌타자 상대 4할을 칠 수 있는 대타감은 돈을 주고도 사기 힘들다. 트레이드를 하려면 이상의 희생이 필요하다. KIA가 정성훈을 1억원에 잡은 것이 그야말로 대박인 이유다.


ㄷㄷ?

1 댓글
희망찬프로토 2018.05.17 12:19  
정똘, 핸마 제가 젤 좋아하던 선수들.
게다가 투수 중에는 신재웅을 젤 좋아했었는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