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16일 축구분석글
[전북현대 VS 부리람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는 부리람과의 ACL 16강 원정 1차전에서 수비진이 당초 우려 이상으로 불안감을 노출한 끝에 2-3 분패를 당했다. 그래도 경기 막판 MF 손준호가 천금의 만회골을 작렬시킴으로써 2차전 역전 희망을 한 층 높여두고 돌아온 상황. 1-0, 2-1 승리시 연장 없이 8강으로 직행하게 될 전망이다. 전북의 꾸준한 ACL 홈 강세를 떠올리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문제는 가뜩이나 열악한 수비진에 추가 악재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MF 한교원, DF 김민재, 김진수, 박원재 I,II가 부상 중인 상태에서 DF 이용마저 경고누적으로 추가 결장한다는 소식. 우측은 DF 최철순이, 중앙은 DF 최보경, 이재성(No.15), 홍정호, 조성환 등이 커버할 수 있지만 왼쪽 수비의 대안이 마땅치 않아진 상태다. 현재로서는 FW 로페즈 혹은 티아고를 왼쪽 수비로 내리는 강수를 띄우거나 센터백 중 한 명을 측면으로 돌리는 것 외엔 대책이 없어 보인다. 로페즈의 경우 FW 김신욱이 센터백을 봤던 지난 2일 대구전(2-1) 당시 왼쪽 풀백 위치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었다. 동대회 홈경기 11승 4무로 무려 15연속 무패행진 중이라는 점에 그래도 기대를 건다.
홈 1차전 기선제압에 성공한 부리람 유나이티드는 2013 시즌 이후 5년 만의 ACL 8강 진출을 노린다. 1차전 당시 전북 수비진에 커다란 문제를 일으켰던 용병듀오 FW 디오구-에드가 실바의 최근 호조, 높은 결정력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상황. 조별 라운드 당시 원정 1승 2무로 무패를 기록했다는 점, 광저우(1-1)-세레소(2-2) 원정에서 선보였던 준수한 경기력 등을 떠올리면 전북과의 2차전에서도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리진 않을 전망이다. DF 위라와트노돔을 비롯한 장기 부상자들 외에 추가 누수도 없다는 소식. 0-1, 1-2로 패하면 탈락하는 2차전 정황상 초반에는 수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ACL 한국 원정에선 제주, 서울, 성남 상대로 최근 5전 1승 2무 2패를 기록 중이다. 전북 원정에선 2012 시즌 당시 2-3으로 패했던 전적이 있다.
[광저우 VS 톈진취안]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지난 텐진과의 ACL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두었다. 원정에서 무승부를 거둔 것은 만족스러운 결과일 수 있으나 최근 행보가 좋지 못하다.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최근 5경기 1승 3무 1패를 기록하고있다. 지난 허베이와의 리그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두며, 수비에서의 문제점이 노출되고있다. 이번시즌 들어 실점비율이 높아지고있으며 김영권 - 펑샤오팅 센터백라인과 3선미드필더 구델리 - 황보원 라인이 안정감을 가지지 못하고있다. 아무래도 구델리와 황보원 모두 수비적인 선수라고 보기에는 어려우며,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스피드를 지니진 못했기에 수동적인 수비에는 강하지만 능동적인 수비는 아쉬움을 보이고있다. 결국 굴라르와 알란의 득점력을 기대해볼 수 밖에 없다. 지난 텐진전에서는 주도권 자체는 광저우가 잡아가는 모양새였지만 효율적인 경기운영은 텐진이 구사하면서 상대 주전공격수인 모데스트를 중점적으로 마크하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어느정도 마크가 주효하여 득점을 어렵게 만들긴하였지만 유효슈팅을 자주 허용하는 등 불안감은 여전했다. 광저우의 공격은 중거리슛이 대부분이었으며 공중볼경합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보였기에 이번 2차전이 홈경기라고 하더라도 쉽지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텐진은 지난 광저우와의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었다. 모데스트의 공중볼 장악능력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경기를 가져간 텐진은 7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였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주간 리그경기에서는 산둥루넝과 1:1 무승부를 기록하였는데 아무래도 주포 모데스트가 휴식을 취하면서 결장한 경기였기에 득점력이 좋진 못하였다. 텐진은 현재 중국리그에서 수비력이 가장 좋은 팀중 하나이다. 10경기를 치른가운데 12실점으로 산둥루넝과 상하이상강에 이어 괜찮은 수비력을 보여주고있다. 최후방에는 권경원, 3선미드필더에는 악셀비첼이 위치하면서 경쟁력을 보여주고있고 최전방에는 모데스트를 비롯, 파투까지 공수 밸런스가 좋은 편이다. 문제는 용병들을 제외한 중국선수들의 퀄리티가 아쉬운 편이며 이들의 득점생산능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행히 광저우에버그란데의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광저우와의 맞대결 전적에서는 최근 4경기 2승 1무 1패로 오히려 텐진이 유리한 상대전적을 보여주었다. 최근 광저우의 수비력이 와해되었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충분히 원정득점을 노려볼 수 있는 경기이다.
[알두하일 VS 알아인]
알두하일은 1차전 4대2로 원정경기에서 4골을 성공시켰다.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볼수있다. 이번시즌 두팀 합쳐져 알두하일이라는 명칭으로 통합하였기에 사실 조지력 부분은 무너질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었지만 상위 두팀이 합쳐진만큼 풍부한 로스터는 알두하일이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요소가 되었다. 리그에서는 2위와 11점차로 무패 우승을 이끌어냈고 컵대회 역시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을 노리고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이다. 리그 홈경기에서는 평균 4득점에 육박할만큼 강력한 공격능력을 보였고 현제 알두하일은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하여 17연승을 이어가고있다. 연승기간동안 조브아한 원정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멀티 득점을 만들어내는 막강한 공격력을 보이고있다. 이번 경기 역시 공격부분은 기대할만한 부분이다. 상대팀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만큼 스피드가 좋은 선수가 많은 알두하일은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모든 리그가 종료된 상황이기에 특별한 로테이션이 가동될 필요도 없다는점은 알두하일이 더욱 강한 모습을 만들어낼수있는 요소가 될것으로 보인다.
알아인은 1차전 4대2로 패배를 당하였다. 전반 부터 2골을 내주었던만큼 알아인은 경쟁력을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던 후반전은 오히려 상대팀에게 기회를 내주는 경기가 되고 말았는데 문제점은 이번 경기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야한다는점이다. 알아인이 최근 원정 경기에서 5연승중이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예선 원정경기에서 4골을 만들어낸 경기가 있기는 하지만 상대팀의 공격능력을 감안한다면 알아인의 공격적인 모습은 오히려 기회를 내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더군다나 이번경기에서는 앞선경기 퇴장으로 핵심 용병인 루카스페르난데스가 나서지 못한다. 아메드가 카릴아메드가 빈자리를 채울것으로 보이는데 공격적인 역량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핵심 용병이 이탈한것은 알아인이 고전할만한 부분이 될것으로 보인다. 이번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이 공수의 조화였고 홈경기력이 좋았다는점을 감안한다면 알아인으로서는 원정 경기라는 부담감을 이겨내는것이 관건이다. 리그에서 상당히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베리가 앞선 경기의 부진을 털어내는것도 관건이다. 베리가 최근 리그 경기에서 매경기 멀티골을 만들어내며 5경기에서 14골을 만들어내는 좋은 컨디션을 보였었던만큼 베리의 컨디션이 좋다면 알아인 역시 기대할만한 구석은 있다고 볼것이다.
[비테세 vs 위트레흐트]
덴 하흐와의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1,2차전 모두 승리를 거두고 유로파리그 진출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도착한 비테세. 2경기 7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공격진의 화력이 폭발하고 있다. 특히 FW 타브즈,린센,베렌스 MF 몬트를 앞세운 공격진의 폼이 좋고 별다른 전력누수가 없어 최상의 전력으로 위트레흐트를 상대한다는 것이 고무적. 위트레흐트 상대로 최근 8경기 3무5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홈에서는 그래도 팽팽한 승부를 이어왔다는 점에 기대를 건다.
원정에 나서는 위트레흐트. 리그 5위를 차지하며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정규리그 성적과 상관없이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팀이 유로파리그 진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헤렌벤과의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며 1차전 패배를 뒤집었다는 것은 고무적이나. 1차전에 부상을 안고 뛴 에이스 MF 라비아트와 MF 클리크가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것이 우려되는 부분. 더불어 헤렌벤과의 2경기에서 5실점을 허용하는 등 수비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