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행복하다” 이정후, 만족은 없다…“역동적 리드오프, 이미 기대치 넘어서”
“행복하다.”
메이저리그(ML)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6)가 현지에서도 연일 화제다. 시즌 초반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 평가가 그렇다. 샌프란시스코의 확실한 리드오프가 될 것이라 했다. 이정후도 즐기고 있다.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이정후의 빅리그 적응은 큰 의문이었다. 전직 KBO리그 스타 이정후는 순조롭게 자리를 잡고 있다. 팀 내 2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가운데 삼진율 12.1%로 가장 낮다”고 전했다.
이어 “주로 콘택트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전에서 왼손 톰 코스그로브를 상대로 홈런을 때리며 인상적인 파워를 과시했다. 이정후는 향후 몇 년간 샌프란시스코의 역동적인 1번 타자로 활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일 LA 다저스와 경기에 앞서 MLB닷컴과 인터뷰도 진행했다. 이정후는 “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좋은 플레이,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또한 “꿈꿨던 메이저리그다. 빅리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다. 이런 삶을 살고 있어 행복하다. 더 열심히 해서 지금 이루고 있는 것들을 더 이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인터뷰 호스트로 나선 MLB네트워크 존 모로시는 별도 코멘트를 통해 “여러 선수를 만나봤지만, 이정후는 이미 샌프란시스코의 기대를 넘어섰다. 이정후가 치는 안타를 보면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호평했다.
또한 “밥 멜빈 감독 또한 이정후와 함께하며 즐거워하더라. 기본기가 탄탄하고, 각종 스킬도 갖추고 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도 KBO리그 MVP 출신이다. 이정후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개막 후 7경기에서 28타수 7안타, 타율 0.250, 1홈런 4타점, OPS 0.660을 만들고 있다. 볼넷 3개를 얻었고, 삼진 4개를 당했다. 어마어마하게 빼어난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4일 다저스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출루했다. 데뷔 첫 세 경기에서 모두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쐈다. 왼손 사이드암이 던진 몸쪽으로 휘어들어 오는 스위퍼를 잡아당겨 만든 홈런이다. 한 경기 3볼넷도 있다.
평균 타구 속도가 시속 95.6마일(약 153.9㎞)에 달한다. 하드히트 비율은 59.1%다. 둘 다 ML 최상위권이다. 평균을 크게 웃도는 주력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타율이 0.250이지만, 기대 타율은 0.300이다. 타구의 ‘질’이 좋기 때문이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 연착륙 중이다. 여전히 적응 과정이라 봐야 한다. 더 좋아질 여지도 충분하다. 이정후도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1억1300만달러(약 1526억원)를 투자한 샌프란시스코도 마찬가지다. 더 좋아질 이정후의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