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악어 "올해는 꼭" 홈런 13개만 쳐도 롯데 역사가 바뀐다…50억 투자의 이유를 증명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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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은 곧 롯데가 살아날 길이기도 하다.

롯데는 지난 시즌에 앞서 'FA 트리오'를 영입했는데 그 중 1명은 바로 내야수 노진혁(35)이었다. 롯데가 노진혁에게 안긴 금액은 4년 총액 50억원. 그동안 유격수 구인난에 시달렸던 롯데로서는 노진혁을 그냥 놓칠 리 만무했다.

롯데의 유격수 구인난은 곧 외국인타자 영입 전략을 바뀌게 했다. 지난 2020~2021년 롯데에서 뛰었던 외국인타자는 딕슨 마차도로 뛰어난 유격수 수비 능력과 알짜 타격 솜씨를 보여줬다. 그러나 보통 외국인타자는 한방을 갖춘 해결사를 영입하기 마련. 롯데는 2022시즌을 앞두고 해외파 유격수 이학주를 영입하면서 마차도와 결별을 선택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롯데가 노진혁이 FA 시장에 나오자 적극적으로 달려든 이유였다.

노진혁은 프로 초창기만 해도 주전 한 자리를 잡는 것 조차 어려움이 컸던 선수다. NC가 창단 첫 시즌을 치렀던 2013년에는 주전 유격수로 기회를 받았지만 117경기에서 타율 .227 3홈런 27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마침 NC는 FA 시장에서 유격수 손시헌과 4년 총액 30억원에 계약했고 노진혁은 그렇게 설 자리를 잃었다.

노진혁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무대는 바로 2017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였다. 상무를 제대하고 돌아온 노진혁은 홈런 2방 포함 타율 .444 2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펀치력을 선보였다. 2018년 125경기에서 타율 .283 11홈런 42타점을 남기며 NC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노진혁은 2019년 110경기에서 타율 .264 13홈런 43타점을 기록한데 이어 2020년에는 132경기에 나와 타율 .274 20홈런 82타점을 마크, 데뷔 첫 20홈런 고지까지 밟는데 성공했다.

노진혁은 2021년 107경기에 나와 타율 .288 8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개수가 급감했지만 2022년에는 타율 .280 15홈런 75타점을 남기면서 펀치력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정작 롯데에서 첫 시즌을 소화한 지난 해에는 113경기에 나오고도 타율 .257 4홈런 51타점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옆구리 부상의 여파가 컸다. 그나마 5월까지 홈런 3개를 터뜨리면서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지만 이후 그가 추가한 홈런 개수는 1개가 전부였다.

작년 6월에 닥친 옆구리 부상은 많은 것을 앗아갔다. 그는 7월 초에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7월 타율은 .109로 곤두박질을 쳤다. 그나마 10월에는 타율 .467로 반등하면서 올 시즌을 기약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

가뜩이나 롯데는 장타력 부재로 머리가 아픈 팀이다. 이런 상황에 노진혁이 이전과 같은 파워를 보여준다면 롯데 타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노진혁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작년에 아쉬웠다.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노진혁은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꼭 두 자릿수 홈런은 치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올해는 펀치력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줄 것임을 다짐했다.

지금껏 롯데 유격수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2020년 마차도가 남긴 12홈런으로 남아있다. 노진혁이 NC에서 주전 유격수로 완전히 도약했던 2018년부터 5년간 67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시즌 평균 13.4개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이를 뛰어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어느덧 FA 계약 후 두 번째 시즌이 밝았다. 노진혁도 부상과 부진이 겹쳤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그가 두 자릿수 홈런을 다시 터뜨린다면 롯데의 순위도 높은 곳을 향하고 있을 것이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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