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악어 ‘투구 폼 교정+여전한 자신감’ 다시 돌기 시작하는 NC 특급 루키의 성장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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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특급 루키’ 신영우의 성장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고 있다. 투구 폼을 교정해 제구를 가다듬었고, 자신감 역시 여전했다.

경남고등학교 출신 신영우는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을 만큼 잠재력이 풍부한 우완투수다. 150km를 훌쩍 넘는 패스트볼과 브레이킹 볼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프로의 벽은 높았다.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퓨처스(2군)리그 성적 또한 극과 극을 오갔다. 17경기에서 6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83개의 탈삼진을 뽑아낼 정도로 매서운 구위를 자랑했으나, 볼넷도 89개에 달했다. 전체 성적표는 17경기(66이닝) 출전에 3승 7패 89볼넷 83탈삼진 평균자책점 6.14였다.


프로 첫 시즌을 마친 신영우는 한층 성숙해져 있었다. 

불같은 강속구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영우.
그러자 신영우는 투구 폼 교정으로 약점 보완에 나섰다.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고 간결하게 던지는 것이 요지. 다행히 이는 그에게 잘 맞는다고. NC의 CAMP 1(마무리 훈련)이 한창인 23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신영우는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몸에 빨리 익었다. 구속이 더 잘 나올 때도 있다”며 “연습경기를 한 경기 던져봤는데, 1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이 없었다. 계속 던져봐야 알겠지만 좋은 신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본적인 동작들을 습관화 시키려 하고 있다. 시즌 끝나고 나서부터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들을 이용훈 코치님, 손정욱 코치님과 이야기하며 보완점을 찾고 있다”면서 “ 밸런스도 수정하고 있다. 몇 달 안 됐는데 좋은 결과로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긍정적인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6월 만났던 신영우는 잔여 시즌 기간 중 1군 콜업을 목표로 내걸었다. 단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중반에는 몇 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얻기도 했으나, 우천 취소로 무산됐다.

신영우는 “구위는 자신이 있는데 공이 마음대로 안 가니 문제가 됐다”며 “한 해 부상없이 마무리 할 수 있어 1차적인 목표는 이뤘다고 생각하는데, 성적이나 실력 부분에서는 올해 초 생각했던 것에 도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정돼 있던 1군 선발 등판도) 2~3번 밀렸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스스로 준비를 잘해서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못 보여주고 내려온 것 같아서 당시에는 속상했다”며 “그런데 막상 생각해보니 보니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신영우의 말처럼 시련은 그를 더욱 단단히 만들었다. 신영우는 “혼자서 계속 재정비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코치님과 고쳤다. 그러다 보니 2군 마지막 경기였던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교류전에서는 볼넷도 많이 줄었다. 제가 생각했던 모습이 조금씩 나온 것 같아서 기분좋게 시즌을 마쳤던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절친한 동료인 이준호(왼쪽)와 신영우.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2023년 6라운드 전체 6라운드 전체 54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대졸 우완투수 이준호는 신영우보다 나이가 많지만, 그의 가장 절친한 동료다. 두 선수는 같은 중, 고등학교(센텀중, 경남고)를 나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신영우는 “(이)준호 형과는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왔다. 준호 형은 그때부터 워낙 야구를 잘한다고 소문이 나 있었다. 당시 감독님들도 준호 형 칭찬을 많이 하셨다. 그런 접점 때문에 더 빨리 친해졌다”며 “나이 차는 있지만 저에게 친절하게 해주고 공감도 해줘서 많이 친해졌다”고 친근함을 드러냈다.

이준호는 올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활동했으나, 1군 투수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대체 선발 및 추격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17경기 출전(31.2이닝)에 3승 2패 평균자책점 4.83이었다.

특히 그는 1경기이긴 했지만 가을야구에서도 쾌투를 선보였다. KT위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NC가 0-8로 뒤진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준호는 1.1이닝을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신영우는 이를 진심으로 축하하면서 또 다른 동기부여로 삼았다.

그는 “(플레이오프 4차전을) 창원NC파크에서 직접 보고 있었는데, 많이 부러웠다. 준호 형은 자기에게 온 기회를 잘 잡았다. 본인 실력을 보완해서 시즌 초보다 좋아진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1군 무대에서도 많이 있었다”며 “잘하든 못하든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준호 형은 그런 경험을 1년 차 때 많이 한 것 같다. 저도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준호 형이 보여줬기 때문에 저도 더 발전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NC로서도 신영우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NC는 올해 개막 전 7~8명의 선발 자원들을 준비했음에도 시즌 중반 연이은 부상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다. 여기에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작성한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와도 결별이 유력한 상황. 이런 와중에 신영우가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NC는 보다 안정적인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같은 날 만난 강인권 NC 감독도 “신영우는 (다음시즌) 선발 후보”라며 “올해보다는 내년에 좋은 모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투구 폼 수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가진 스피드는 잘 유지됐다. 제구 면에서는 조금 더 향상된 것 같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신영우의 자신감도 여전했다. 그는 ”밸런스를 수정하는 부분에서 저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 코치님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방향대로 가면 될 것 같다. 올해에는 꼭 진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물론 방심은 하지 않았다. 신영우는 ”목표는 있는데 제가 잘해야 도달할 수 있다. 최대한 조급하지 않으려 한다“며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기량 발전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내년에도) 올 시즌처럼 큰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올해보다는 기량 발전도 많이 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야구장에 서고 싶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1군 무대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선전을 약속했다.


신영우는 과연 다음 시즌 기량을 만개시킬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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