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위기' 482억 日투수, 마침내 류현진 발끝에 도달했다... "올시즌 토론토 최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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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기쿠치 유세이./AFPBBNews=뉴스1

기쿠치 유세이./AFPBBNews=뉴스1
일본프로야구(NPB) 대표 에이스 출신 기쿠치 유세이(3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메이저리그(ML) 입성 5년 만에 데뷔 전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17일(한국시간) "기쿠치의 반등은 올 시즌 토론토 구단 최고의 이야깃거리 중 하나였다. 그는 올해 메이저리그 통산 최저 평균자책점인 3.44를 기록했다. 그와 동시에 삼진 비율을 25% 가까이 기록하면서 통산 최저 볼넷 비율인 6.6%를 유지하고 있다"고 눈여겨봤다.

올해 기쿠치는 24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3.44, 128⅓이닝 39사사구 132탈삼진으로 2019년 1월 빅리그 입성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후반기 활약은 더 뛰어나서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29(ML 2위)로 리그 에이스급 활약을 보여주는 중이다.

지난해까지 기쿠치를 생각한다면 천지개벽의 일이다. 일본 세이부 라이온즈 에이스 출신의 기쿠치는 201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4년 5600만 달러(약 750억 원) 보장, 최대 7년 1억 900만 달러(약 146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시애틀에서 3시즌 동안 70경기 15승 24패 평균자책점 4.97로 기대에 못 미쳤고 결국 계약 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FA로 풀렸다.

2022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82억 원)의 계약을 맺었으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고 시속 156㎞에서 나오는 빠른 공으로 9이닝당 삼진 11.09개를 잡아냈으나, 9이닝당 볼넷 5.19로 제구는 여전했다. 토론토에서 첫 시즌을 32경기(선발 20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5.19로 마무리한 그는 시애틀에 이어 또 한 번 먹튀의 오명을 쓸 위기에 놓였었다.


기쿠치 유세이./AFPBBNews=뉴스1

기쿠치 유세이./AFPBBNews=뉴스1

하지만 6월부터 기쿠치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6월 5일 뉴욕 메츠와 경기(5이닝 2실점 1볼넷 8탈삼진)가 기쿠치의 전환점이라 생각했다. 그전까지 기쿠치는 주 무기인 슬라이더의 구속과 궤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메츠전에서 커브를 섞어 던지기 시작한 이후 확 달라졌다.

7월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부터는 홈런마저 허용하지 않으면서 '6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 기록을 세웠다. 이는 토론토 구단 최장 타이기록으로 데이브 스티브(1988년~1989년)와 류현진(2020년)이 보유하고 있었다. 단일 시즌에 달성한 것은 류현진과 기쿠치 둘뿐으로 류현진은 2020년 8월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5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9월 3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6이닝 1실점까지 6경기 동안 1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홈런을 억제하게 된 비결로 커브와 슬라이더의 로케이션을 올바르게 가져간 것을 꼽으면서 "기쿠치는 던지는 기쁨을 알게 됐다. 자신감 있는 투구가 정말 멋졌다. 1년 전 그가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를 생각한다면 지금 그가 경기에 투입돼 결과를 낼 때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고 활짝 웃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류현진만큼이나 기대받았던 기쿠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미 빅리그에서 40승을 거둔 투수였고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오르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4년간 헤매던 기쿠치는 올해가 돼서야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고 류현진이 세운 기록과 동률을 이루면서 마침내 발끝에 도달하는 모습이다.

토론토 동료 캐반 비지오는 "기쿠치는 일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선수다. 올해는 자신이 어떤 선수였는지 정말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투쟁심이 넘치는 선수이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다"고 칭찬했다.


류현진./AFPBBNews=뉴스1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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