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 60억, 50억...고개 숙인 좌타 거포들, 에이징 커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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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삼성 오재일, SSG 한유섬(왼쪽부터)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2021시즌 홈런 부문에서 SSG 한유섬(34)은 4위(31홈런), 두산 김재환(35)은 8위(27홈런), 삼성 오재일(36)은 9위(25홈런)에 이름을 올렸다. 2할7푼~2할8푼대 타율과 함께 좌타 거포로 활약했다.

올 시즌 홈런 랭킹 15위까지 세 선수 모두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재환은 9홈런, 오재일은 7홈런, 한유섬은 2홈런에 그치고 있다. 고액 몸값의 좌타 거포들이 나란히 부진하다. 

### 60억 한유섬, OPS 최하위


2021시즌을 마치고, 한유섬은 SSG와 다년 계약을 맺었다. SSG는 FA 취득에 1년 남겨둔 한유섬에게 5년 60억원 다년 계약을 안겨줬다.

지난해 주장을 맡은 한유섬은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135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 21홈런 100타점 OPS .850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한유섬을 올 시즌 1할대 타율로 부진하다. 시즌 초반부터 시작된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5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7푼8리 2홈런 22타점 장타율 .251, OPS .516에 그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는데, 200타석 이상 출장한 리그 타자들 81명 중에서 OPS가 최하위다.

2018년 개인 최다인 41홈런을 기록한 한유섬은 지난해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지만, 컨택 능력 뿐만 아니라 장타력도 심각하다.

6월 중순과 7월말 두 차례 2군에 내려갔다 재조정을 했지만 효과는 없다. 지난 5일 1군에 재복귀한 한유섬은 4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다. 지난 9일 NC전에서는 대수비로 출장하며 외야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SSG 랜더스 한유섬 / OSEN DB

#### 50억 오재일, 타율 최하위


2020시즌을 마치고 오재일은 FA 자격을 취득해 삼성과 4년 50억원에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이적 첫 해 2021시즌 25홈런, 지난해 21홈런으로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FA 3년차인 오재일도 올 시즌 타격이 바닥권이다. 69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7푼8리 7홈런 34타점 장타율 .316, OPS .593을 기록 중이다. 최하위에 머무르다 10일 어부지리로 꼴찌에서 탈출한 삼성의 성적 부진에 오재일의 책임도 크다.

부진에도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심리적인 부문에서 원인을 찾던 박진만 감독은 결국 6월 중순 오재일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더 이상 심리적인 압박감이 아닌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열흘 남짓 2군에서 재조정을 하고 1군에 복귀한 오재일은 7월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다. 부진에 부상까지 안 풀리는 시즌이다.

오재일은 한 달 가량 재활을 통해 지난 4일 1군에 복귀했다. 복귀 후 17타수 2안타(타율 1할1푼8리)를 기록 중이다. 아직 반전 포인트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고, 지난 8~9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각각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구자욱이 후반기 4할4푼대의 고타율로 타율 1위로 분전하고 있는데, 오재일의 부진이 아쉽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 OSEN DB

### 115억 김재환, 커리어 로우


김재환은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했고, 두산은 김재환과 4년 115억원 FA 계약을 했다. 두산의 4번타자로 최고 대우를 해줬다.

지난해 타율 2할4푼8리 23홈런 OPS .800을 기록한 김재환은 올 시즌 커리어 로우 성적으로 부진하다. 9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8리 9홈런 OPS .700을 기록 중이다. 풀타임 주전이 된 2016년 이후 가장 안 좋은 수치다.

전반기 77경기에서 타율 2할4푼, 후반기는 13경기에서 타율 1할5푼9리로 슬럼프다. 7월 타율 1할7푼2리, 8월에는 타율 1할1푼5리로 더욱 하락세다. 4번타자에서 밀려나 이제는 중심타선 뒤 6번 타순으로 출장하고 있다. 

지난 9일 삼성전에서 홈런포와 함께. 4타수 2안타, 11경기 만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3위 경쟁을 하고 있는 두산은 최근 중심타자 양의지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승엽 감독은 "이재 김재환이 해줘야 할 시기가 왔다"며 김재환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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