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흥국생명-GS칼텍스 또 격돌…더 뜨거워지는 3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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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박대해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4라운드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흥국생명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봄 배구로 가기 위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팀들 간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지난 2일과 3일 연기되었던 두 경기가 배정되어 팬들의 관심도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과연 어떤 팀이 짜릿한 승리와 함께 산뜻한 5라운드를 맞이할까.


(모든 기록은 1월 21일 기준)
 



1위 흥국생명 (승점 46점, 16승 3패, 세트득실률 2.364) 
◎ 2020.01.15(금) ~ 01.20(수) : 2승 (17일 vs IBK기업은행 3-0 승(화성), 20일 vs KGC인삼공사 3-0 승(대전))
다시 한번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다. 1세트와 2세트에는 20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리시브 효율이 50.98%로 높았다. 흥국생명은 탄탄한 리시브를 바탕으로 단 한 개의 서브 득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재영과 김연경은 40% 전후로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미연 역시 공격 점유율 16.52%를 가져가며 윙스파이커들의 어깨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해주었다. 서브 득점에서 5-0으로 앞선 것도 승리에 주효했다. 김연경과 김미연은 각각 16회와 15회 서브를 시도하며 팀의 다득점에 기여했다.

두 경기 연속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흥국생명이다. 하지만 20일 KGC인삼공사전은 기록만 보면 흥국생명도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팀 공격 성공률 38.66%, 리시브 효율 33.33%는 한창 좋을 때 흥국생명 기록과는 거리가 있다. 블로킹이나 서브와 같은 주요 지표들에서도 KGC인삼공사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승패를 가른 것은 세트 막판 집중력이었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1세트와 2세트 중요한 순간 이재영과 김연경이 결정력을 보인 흥국생명은 기세를 몰아 3세트까지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 01.22(금) ~ 01.27(수) : 26일 vs GS칼텍스(인천)

이번 시즌 가장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맞대결이 펼쳐진다. 흥국생명은 지난 3라운드 맞대결에서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초반 분위기를 잡으면서 손쉬운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으나 내리 세 세트를 내주었다. 지나치게 왼쪽으로 편중된 공격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김연경과 이재영은 각각 공격 점유율 33.33%, 47.76%를 기록했다. 같은 공격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세트를 거듭하면서 점점 힘이 빠졌다. 결국 마지막 5세트에서 이재영과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은 각각 20%, 14.29%에 그쳤다. 승리를 위해서는 오른쪽과 중앙을 활용한 다변화된 공격 패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 브루나 출전 여부가 변수다.
 


 
2위 GS칼텍스 (승점 34점, 12승 6패, 세트득실률 1.467)
◎ 2020.01.15(금) ~ 01.20(수) : 1승 (15일 vs KGC인삼공사 3-1 승(대전))
1세트를 내주었지만 곧바로 2~4세트를 모두 가져오며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3세트와 4세트에는 각각 25-13, 25-15라는 스코어로 상대를 압도했다. 러츠, 이소영, 강소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위력이 돋보였다. 세 선수 모두 두 자릿수 득점과 함께 4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블로킹 1위 팀답게 블로킹에서도 13-5로 차이가 컸다. 상대 에이스 디우프는 GS칼텍스의 높은 벽을 쉽사리 뚫어내지 못했다. 리시브 효율에서도 45.83%를 기록한 GS칼텍스는 공수 완벽한 조화를 뽐내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 01.22(금) ~ 01.27(수) : 22일 vs 현대건설(장충), 26일 vs 흥국생명(인천)
최하위 현대건설을 상대로 유일하게 상대 전적 열세에 있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는 GS칼텍스가 월등히 좋다. GS칼텍스는 4연승을 달리고 있고, 현대건설은 3연패에 빠져있다. 직전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에 패했을 때 GS칼텍스는 루소(공격 성공률 59.26%)를 막지 못했다. 이다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정지윤이 다시 중앙으로 이동하고 황민경이 투입되면서 현대건설 왼쪽 공격은 많이 약해져 있다. 루소와 중앙을 집중적으로 견제해야 한다.

흥국생명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GS칼텍스는 지난 3라운드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을 잡아냈다. 외국인 선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윙스파이커들에 대한 집중 견제가 잘 먹혀들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 공격 성공률은 점점 더 떨어졌다. 반면 러츠는 공격 점유율 42.86%와 성공률 41.67%를 기록하며 흥국생명 코트를 고공 폭격했다. 팀 리시브 효율도 흥국생명보다 10%p 이상 높았다. 승리를 위해서는 결국 이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리시브를 통해 러츠를 필두로 한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위 IBK기업은행 (승점 26점, 9승 10패, 세트득실률 0.762)
◎ 2020.01.15(금) ~ 01.20(수) : 1패 (17일 vs 흥국생명 0-3 패(화성))
다시 한번 흥국생명에 완패했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네 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상대전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선수들의 자신감과 기량이 평소보다 훨씬 더 떨어졌다. 라자레바는 40%가 넘는 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44.9%라는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으나 끝내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나머지 공격수들 부진이 뼈아팠다. 왼쪽과 중앙에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다 보니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라자레바 분전에도 불구하고 팀 공격 성공률은 30.33%에 그쳤다.

◎ 01.22(금) ~ 01.27(수) : 23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3위 자리 향방을 가를 중요한 일전이다. 그동안 한국도로공사를 이길 때면 언제나 라자레바가 빛났다. 라자레바는 승리한 두 경기에서 각각 공격 성공률 45.96%, 50%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주 공격수인 라자레바를 살리고 가야 한다. 분위기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라자레바이기 때문에 팀 분위기를 좀 더 띄우려는 동료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동시에 리시브도 다잡아야 한다. 팀 리시브 효율 29.45%에 그치고 있는 IBK기업은행이다. 리시브가 흔들린다면 편한 공격 환경이 만들어지기 어렵다. 표승주 복귀 여부도 경기 향방에 많은 영향을 끼칠 요소다.
 


 
4위 한국도로공사 (승점 24점, 7승 12패, 세트득실률 0.791)
◎ 2020.01.15(금) ~ 01.20(수) : 1승 (16일 vs 현대건설 3-1 승(수원))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던 한국도로공사였다. 켈시와 박정아 쌍포는 47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리시브 효율은 무려 56.72%에 달했다. 경기 전반부와 후반부에 나눠서 투입된 전새얀과 문정원도 각각 공격과 수비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했다. 임명옥은 이날도 디그 21개에 리시브 효율 78.26%를 기록하며 수비 중심을 잡았다. 범실도 세트당 4.25개에 불과했다. 김종민 감독 역시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경기 결과와 전반적인 선수단 경기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 01.22(금) ~ 01.27(수) : 23일 vs IBK기업은행(김천), 27일 vs 현대건설(김천)
지난 맞대결에서 아쉽게 패배했던 IBK기업은행을 11일 만에 다시 만난다. 당시 한국도로공사는 공격 성공률과 리시브 효율 모두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패했다. 세트별 기복을 줄이지 못했다. 1세트와 3세트에서 크게 이겼지만, 2세트와 4세트에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패배했다. 5세트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도 근소하게 상대에게 밀렸다. 한 점 싸움에서 박정아와 켈시를 필두로 하여 버티는 힘이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지금까지 현대건설을 상대로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블로킹에서 13-5로 상대를 압도했다. 배유나와 정대영이 각각 블로킹을 네 개씩 기록했다. 이번에도 블로킹을 통해 상대 공격수, 특히 루소의 성공률을 낮출 수 있어야 한다. 최근 흐름이 좋은 켈시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고은과 켈시 호흡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5위 KGC인삼공사 (승점 23점, 7승 13패, 세트득실률 0.767)
◎ 2020.01.15(금) ~ 01.20(수) : 2패 (15일 vs GS칼텍스 1-3 패(대전), 20일 vs 흥국생명 0-3 패(대전))
15일 GS칼텍스전은 디우프 부진이 뼈아팠던 경기였다(18점, 공격 성공률 28.3%). 최은지와 지민경은 모두 10득점씩 기록하며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지만 디우프 의존도가 높은 KGC인삼공사 특성상 승리까지 챙기지 못했다. 세트별 기복이 지나치게 컸다는 점도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1세트와 2세트에는 비등비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3세트와 4세트에 갑자기 무기력한 모습으로 패배했다. 공격, 블로킹, 서브, 리시브, 디그 등 전 부문에서 KGC인삼공사가 원했던 경기 내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순위 싸움의 중요한 길목에서 2연패를 당했다. 어느새 팀 순위도 5위까지 떨어졌다. 20일 흥국생명전에는 디우프 활용 극대화를 위해 하효림을 다시 선발로 내세웠다. 디우프는 3세트까지 34점, 공격 성공률 40.79%를 기록하며 자기 못을 했다. 하지만 다른 공격수 도움이 충분하지 않았다. 지나치게 디우프에게 공격이 몰리면서 세트를 치를수록 상대 블로킹과 수비도 견고해졌다. 오지영도 리시브 효율 28.57%로 평소보다 부진했다. 수비 중심인 리베로가 흔들리자 팀 리시브 효율도 26.39%로 좋지 못했다.

◎ 01.22(금) ~ 01.27(수) : 경기 없음
긴 휴식을 맞이한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기 때문에 휴식 기간을 이용해 체력적인 재충전과 함께 경기력 보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 3위와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한 만큼 이어지는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관건은 염혜선과 디우프 호흡이다. 20일 흥국생명 경기를 마치고 KGC인삼공사 이영택 감독은 디우프와 염혜선 타이밍이 조금씩 엇박자가 난다고 말하면서 “코치진, 혜선이, 디우프 모두 무슨 문제인지는 알고 있다. 그걸 어떻게 정상궤도로 다시 돌려놓느냐가 이번 휴식기 관건이다”라고 짚었다.



 
6위 현대건설 (승점 18점, 6승 13패, 세트득실률 0.659)
◎ 2020.01.15(금) ~ 01.20(수) : 1패 (16일 vs 한국도로공사 1-3 패(수원))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 중요한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16일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루소는 공격 성공률 45.45%에 22득점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지만 팀 승리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블로킹에서 5-13으로 크게 뒤진 게 패인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이 가로막히며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고예림 부진도 뼈아팠다. 고예림은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공격(39회)을 시도했지만, 성공률이 17.95%에 그쳤다. 이다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오랜만에 미들블로커로 돌아온 정지윤도 6점, 공격 성공률 26.09%에 그쳤다.

◎ 01.22(금) ~ 01.27(수) : 22일 vs GS칼텍스(장충), 27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팀 분위기가 처져 있는 상황에서 GS칼텍스를 만난다. GS칼텍스에 대한 현대건설의 기억은 나쁘지 않다. 세 번 만나서 두 번 승리를 거두었다. 현대건설은 현재 디그 부문에서 세트당 평균 20.55개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GS칼텍스는 강한 삼각편대를 보유한 팀인 만큼 끈끈한 수비를 통해 최대한 많은 공격을 건져 올려야 한다. 동시에 서브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 현재 서브 부문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GS칼텍스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놓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목적타 서브가 효과적일 수 있다. GS칼텍스 상대로 기록이 좋았던 이다현 없이 중앙에서 얼마나 우위를 만들어내느냐도 중요하다. 이다현이 빠지고 황민경이 들어오면서 생긴 화력 공백을 최대한 메워야 한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를 만나면 리시브에서 항상 뒤처졌다. 세터에게 공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다 보니 정상적인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서브 득점에서도 열세에 있었다. 올 시즌 2,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서브 득점은 각각 6개, 5개 차이가 났다. 중앙을 활용하는 빈도가 높은 현대건설이기 때문에 리시브가 반드시 버텨주어야 한다. 지난 맞대결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고예림 반등도 필수적이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상대 블로커를 흔들어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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