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루카쿠, '네가 가라 유로파'헤더 클리어링 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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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안토니오 콩테 인터 밀란 감독의 '메인맨' 로멜루 루카쿠가 유럽클럽대항전의 중요한 일전에선 '엑스맨' 노릇을 했다.

루카쿠는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쥐세페 메아짜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2020~2021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B조 최종전에서 0-0 팽팽하던 후반 43분께, 코너킥 상황에서 동료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의 헤더를 문전 앞에서 막았다. 산체스의 이마에 맞고 골문 방향으로 강하게 날아가던 공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서있는 위치도 오프사이드였다. 설령 그의 머리에 맞고 굴절돼 골문 방향으로 향했어도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을 거란 얘기. 루카쿠와 산체스는 맨유 시절부터 동료다.




인터 밀란은 남은 추가시간에도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샤흐타르의 3배에 육박하는 20개의 슈팅(유효슛 11개)으로도 골망을 흔들지 못하며 경기를 그대로 0대0 무승부로 마쳤다. 인터 밀란이 챔피언스리그 16강 혹은 3위까지 주어지는 유로파리그에 오르려면 일단 샤흐타르를 잡고 다른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샤흐타르에 발목이 잡히면서 레알 마드리드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 결과와 상관없이 B조를 최하위로 마쳤다. 루카쿠의 '그 클리어링'이 두고두고 아쉬울 법하다.



비슷한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선 행복한 비명이 울려퍼졌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전을 0대2로 마친 뒤 태블릿 PC로 인터 밀란-샤흐타르전의 남은 경기를 지켜봤다. 글라트바흐 입장에선 밀라노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야 조 2위로 16강을 바라볼 수 있었다. 조마조마하게 골이 터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자 선수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예상 외 죽음의 조가 된 B조에선 레알이 승점 10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2위 글라트바흐(8점)와 함께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진출권에 있던 샤흐타르는 글라트바흐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2승)에서 뒤져 유로파리그로 강등됐다. 인터밀란은 유로파리그에도 나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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