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 앞장선 박정아의 다짐 “이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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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전 25득점으로 한국도로공사 6연패 탈출 견인 



 

[더스파이크=김천/서영욱 기자] “연패가 너무 길었어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대역전승과 함께 길었던 6연패를 끊었다. 1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2를 뒤집고 5세트 듀스 끝에 승리했다.

그 중심에 박정아가 있었다. 박정아는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인 25점에 공격 성공률 41.38%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4세트를 마무리하는 득점도 책임졌고 5세트에도 전새얀과 함께 팀 내 최다인 4점을 올렸다.

올 시즌 박정아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1일 경기 전까지 공격 성공률 30% 이상 기록한 건 한 경기뿐이었다. 11월 28일 GS칼텍스전에는 4점, 공격 성공률 14.81%에 그쳤다. 박정아가 힘을 내지 못하면서 도로공사는 빈공에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박정아는 1일 IBK기업은행전 승리 이후 “기분이 많이 좋다. 연패가 길어서 조금 힘들었는데, 오늘 이겨서 기분이 정말 좋다”라고 말했다. 박정아의 말속에는 연패를 끊었다는 기쁨과 함께 그간 겪은 마음고생도 들어 있었다.

박정아는 시즌 초반 부진을 떨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했다. “잘 안 돼서 힘들기도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비디오도 많이 보고 이것저것 해보는데도 안 됐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 이겨낼 수 있었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전날 스윙 연습도 함께 봐주며 조언을 남겼다. 박정아는 “경기가 안 풀리니 힘으로만 하려고 했다. 더 강하게 때리려고만 했다. 그렇게 하니까 자세도 안 좋아졌다”라며 “감독님이 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팀 내 다른 베테랑들도 박정아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주장인 박정아가 조금이라도 심리적인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해줬다. 박정아는 “팀에 나보다 언니들이 많다. 대영 언니, 유나 언니, 명옥 언니 등, 내가 주장으로서 힘들어할 때 먼저 나서서 이야기해주고 도와줬다. 주장으로서 힘든 게 없진 않았지만 많이 도와준 덕분에 이겨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정아는 1세트 선발로 나오지 않았다. 박정아 대신 전새얀이 1세트 선발로 나왔다.김종민 감독은 전새얀을 투입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한편 최근 좋지 않았던 박정아도 새로운 분위기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그리고 박정아는 이런 김종민 감독 바람에 응답했다. 1세트 13-15로 팀이 뒤진 상황에서 투입돼 1점에 그쳤지만 2세트부터는 달랐다. 2세트 5점을 올리며 예열했고 3세트 7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해 팀이 반격에 나서는 데 앞장섰다. 이어지는 4세트에도 팀 내 최다인 8점, 5세트 4점을 올리는 등 박정아는 올 시즌 이전과는 다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박정아는 자신의 활약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팀의 승리만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박정아는 “사실 오늘 경기에서 내 경기력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연패가 길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어떻게든 점수를 내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연패를 끊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1, 2세트를 먼저 내줬기 때문이다. 박정아는 “3세트 들어가기 전에 한 세트만 따자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4세트에 들어갈 때 다시 한 세트만 바라보자고 말했다. 5세트에는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고비도 있었지만 이겨냈다”라고 5세트 승리에 이르기까지 마음가짐도 돌아봤다.

끝으로 박정아는 앞으로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그는 “연패가 너무 길었다. 연패를 끊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 준비한 것만 보여드리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 같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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