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포스팅 한일전…김하성 vs 하라 감독 조카

[BO]스포츠 0 1194 0

2020년 겨울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한·일 포스팅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재정 상태가 넉넉치 않은 가운데 ‘적은 수요’를 두고 한국과 일본 출신 선수들이 경쟁한다.

KBO리그에서는 지난달 25일 키움 김하성(25)이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을 한 데 이어 NC 나성범(31)도 30일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신청을 완료했다. 30일 동안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입단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속속 포스팅이 이어지고 있다.

닛폰햄에서 뛴 아리하라 고헤이(28)이 지난달 27일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신청을 했다. 닛폰햄은 소속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28)의 포스팅 신청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NPB에서 같은 팀의 선수 두 명이 같은 해 포스팅 신청을 하는 것은 최초다.

요미우리에서 에이스 역할을 한 우완 스가노 도모유키(31)도 빠르면 이번 주 포스팅 신청을 한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은 야수, 일본 선수들은 투수들이 많아 한·일 포스팅 전쟁의 구도가 잡혔다.

김하성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끌었다. 디 어슬레틱의 키스 로는 스토브리그 FA TOP 40을 선정했는데 김하성을 17위에 올렸다. 파워가 있는 유격수라는 점에다 나이가 25세로 젊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CBS스포츠는 “내야수가 필요한 여러 구단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전했다.

나성범은 지난달 24일 스포츠인포솔루션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파워있는 좌타자로서 정확도를 함께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뒤 외야수비 경기가 많지 않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지만 탁월한 운동능력을 가진 선수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협상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본 선수 중 가장 먼저 포스팅을 신청한 아리하라는 지난해 15승8패, 평균자책 2.46으로 뛰어난 활약을 했지만 이번 시즌 8승9패, 3.46으로 썩 좋지 못했다. 일본 투수 특유의 포크볼을 결정구로 삼는 투수다.




곧 포스팅 절차에 돌입할 스가노가 더 큰 주목을 받는다. 요미우리 에이스로 활약하며 이번 시즌 14승2패, 평균자책 1.97을 기록했다. NPB의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3차례나 받았다. 2018년에는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했고 그해 야쿠르트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포스트시즌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최고구속 156㎞의 강속구에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최근 트렌드에 어울리는 투수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조카로도 유명하다.

스가노의 포스팅 소식을 전한 MLB.com의 존 폴 모로시는 “메이저리그 단장들은 이번 FA 투수 시장에서 스가노를 트레버 바우어 바로 밑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뉴욕 양키스 등이 스가노 영입 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의 주목도 면에서는 김하성과 스가노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모두 포스팅 신청 뒤 메이저리그 구단 전체와 30일 동안 협상할 수 있다. 원소속구단은 보장금액이 2500만달러, 5000만달러 초과 여부에 따라 전체 금액의 15~20%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받는다. 30일 안에 합의에 이르지 않으면 포스팅은 철회된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