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트레이드 후 첫 맞대결’ 한국전력-현대캐피탈 중 웃을 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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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가 2라운드 막바지로 향해 가고 있다. 이번 주 평일 일정으로 2라운드는 막을 내린다. 여자부는 흥국생명 질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하위권과 중위권 격차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남자부는 한국전력이 4연승과 함께 중위권 판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2라운드 마지막 일정 중 주목할 경기 일부를 짚어본다.

도전! 개막 10연승
흥국생명 VS KGC인삼공사 (12월 1일 화요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

개막 10연승에 도전하는 흥국생명 다음 상대는 KGC인삼공사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9연승과 함께 1위, KGC인삼공사는 2연패로 4위에 머물러 있다.

1라운드 맞대결은 치열했다. 2세트 외에는 모두 2점차로 끝났다. 흥국생명이 세트 후반 리드를 잡으며 쉽게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KGC인삼공사가 추격하며 접전 양상을 끌어냈다.

흥국생명은 직전 경기에서 김연경과 이재영이 각각 21점, 15점을 올린 가운데 루시아도 11점, 공격 성공률 45%를 기록하며 좋은 기록을 남겼다. 삼각편대가 더없이 좋은 페이스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 현재 경기 내적인 측면에서 고민이 많지 않을 흥국생명이다.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에 생각보다 치열한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팀을 둘러싼 상황이 쉽진 않다. 29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디우프가 14점, 공격 성공률 26.19%에 그쳤다. 한송이와 고의정이 각각 10점씩 올리긴 했지만 디우프가 많은 득점을 올리지 않고서는 승리까지 이르기 어려운 KGC인삼공사다. 흥국생명과 1라운드 경기도 경기가 접전일 수 있었던 건 디우프가 기본적으로 많은 득점을 책임진 덕분이었다(디우프는 1라운드 흥국생명 상대로 35점, 공격 성공률 50.79%를 기록했다). 다른 경기에서는 디우프 외에 다른 선수 활약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시즌 대부분 경기에서 딜레마와 함께하는 가운데 흥국생명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다.

 
트레이드 파트너가 만나다
현대캐피탈 VS 한국전력 (12월 2일 수요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

남자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대형 트레이드를 실행한 두 팀이 트레이드 후 처음 만난다. 1라운드 맞대결은 현대캐피탈이 5세트 끝에 승리했지만 1라운드 대결 양상은 이번에 만나는 두 팀에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때와는 두 팀 모두 전혀 다른 팀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신영석 합류 이후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국전력이 4연승 이상을 기록한 건 2017-2018시즌(당시 5연승) 이후 처음이다. 그 정도로 최근 분위기는 좋다. 신영석뿐만 아니라 최근 세 경기에는 황동일도 주전 세터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신영석과 황동일이 라인업에 가세하면서 베테랑 합류에 따른 안정감과 함께 블로킹은 한층 더 좋아졌다. 사이드 블로커 높이는 좋았지만 미들블로커 블로킹이 다소 아쉬웠던 한국전력은 신영석 가세로 이 부분을 확실히 메웠다.

6연패 중이던 현대캐피탈은 허수봉 복귀와 함께 연패를 끊었다. 선발 윙스파이커로 출전한 허수봉은 첫 경기부터 18점, 공격 성공률 56%을 기록해 그간 현대캐피탈 고민 중 하나였던 윙스파이커 공격력을 채워줬다. 리시브에서 흔들릴 수 있는 부분도 박경민과 김선호가 잘 메웠다.

현대캐피탈이 연패를 끊은 상태로 한국전력을 만나면서 두 팀 맞대결은 더 치열한 분위기에 열릴 수 있을 전망이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우리카드 상대로는 현대캐피탈 리시브 라인이 매우 안정적으로 버텼지만(팀 리시브 효율 51.95%)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보다 서브가 좋은 팀이고(한국전력 팀 서브 2위, 세트당 1.304개) 특히 러셀 서브는 반전을 만들기에 충분한 위력을 지녔다. 1라운드 5세트 현대캐피탈이 14-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듀스를 만든 것도 러셀 서브의 힘이었다.

우리카드전 승리 후 최태웅 감독은 웃으며 “한국전력 연승 깨러 가보겠다. 선전포고하겠다. 기다려라”라며 절친 장병철 감독을 향해 위트있는 선전포고를 남겼다. 대형 트레이드로 화제를 모은 두 팀의 첫 맞대결 승리는 어느 팀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OK금융그룹 VS 대한항공 (12월 3일 목요일 오후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

2라운드 들어 3승 2패를 기록 중인 두 팀이 만난다. 특히 대한항공은 선두권 추격을 위해서는 승점 3점이 꼭 필요한 경기다. 승점 20점으로 3위를 기록 중인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서 승점 3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자칫 선두권 경쟁에서 멀어질 수 있다.

두 팀 모두 2라운드 분위기는 1라운드에 못 미쳤다. OK금융그룹은 26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0-3으로 패해 페이스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29일 삼성화재 상대로 3-1 승리를 챙기며 더 떨어질 뻔한 분위기를 붙잡았다. 진상헌과 함께 최홍석이 송명근과 짝을 이뤄 활약했다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대한항공은 비예나가 2라운드 들어서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쉽지 않은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정지석이 공격 성공률 58.08%를 기록하는 등 데뷔 후 가장 좋은 페이스를 기록 중이고 임동혁이 있기에 버티고 있지만 팀이 좀 더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비예나가 반등해야 한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5세트 접전 끝에 OK금융그룹이 승리했다. 두 팀은 5세트도 25-23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당시 대한항공은 비예나와 한선수 대신 3세트부터 임동혁과 유광우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반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5세트에는 범실에 울어야 했다(5세트 범실 8개).

두 팀 모두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2라운드를 3승 3패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마쳐야 한다. 선두권 경쟁을 위해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경기다.

 
무뎌진 창은 다시 빛날 수 있을까?
한국도로공사 VS 현대건설 (12월 4일 오후 7시 김천실내체육관)

도로공사와 현대건설 모두 공격력 고민이 있었다. 현대건설은 윙스파이커로부터 공격력이 좀처럼 나오지 않은 가운데 22일 흥국생명전부터 발바닥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황민경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루소를 윙스파이커로, 황연주, 정지윤 아포짓 스파이커 투입에 따른 이다현 출전 등 변화를 줬다.

현대건설은 바뀐 라인업과 함께 29일 KGC인삼공사전 승리로 6연패에서 탈출했다. 고예림 활약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이날 고예림은 올 시즌 최다득점인 12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46.15%로 준수했다. 특히 어려운 볼이 올라올 때도 득점으로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이날 오픈 공격 성공률은 47.37%(9/19)였다). 루소는 흥국생명전과 마찬가지로 상대 서브에 집중 공략당했지만(리시브 시도 28회로 최다) 최대한 버티면서 공격에서도 13점을 올렸다.

정지윤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가능성을 보여준 점 역시 고무적이다. 이전부터 측면 공격수에 좀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은 정지윤은 29일 경기에서 12점, 공격 성공률 38.46%를 기록했다. 후위에서도 공격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은 정지윤을 앞으로도 측면 공격수로 충분히 활용 가능함을 보여줬다.

반대로 연패를 끊지 못한 도로공사는 연패 기간 내내 반복되는 공격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직전 경기였던 28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부터 다시 결정력이 떨어지며 고전했다. 당시 도로공사는 3세트 정대영 대신 박정아를 투입하고 전새얀을 함께 선발로 내세우고 4세트에는 부진한 박정아 대신 전새얀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해결책이 되진 않았다.

현대건설이 다른 방식으로 활로를 찾은 반면 도로공사는 아직 현재 팀이 지닌 문제점에 대해 답을 내놓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무엇보다 박정아가 살아나야 한다. 박정아가 이전에 보여준 결정력을 보여준다면 현재 공격력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그 시기가 빨리 와야만 도로공사도 반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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