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한국전력 징계 착수…이사회 의결 위반하고 연봉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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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상벌위 개최 예정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배구연맹(KOVO)이 이사회 의결 사항을 위반하고 연봉을 공개한 한국전력에 제재를 가할 전망이다.

KOVO는 27일 기습적으로 연봉을 공개한 한전의 결정이 오는 2022년 연봉을 오픈하기로 한 이사회 의결을 어긴 것으로 보고 다음 주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전은 이날 "연봉 계약의 투명화를 선도하려는 구단의 강한 의지와 팬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선수단 연봉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영석 연봉 6억원, 박철우 5억5000만원(옵션 1억5000만원) 등이 팬들에게 알려졌다.

프로배구 남자부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연봉을 공개하기로 지난해 12월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한전의 연봉 공개는 이사회 의결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남자부가 연봉 공개 시점을 2022년으로 잡은 것은 FA 다년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많아 각 구단에 투명하게 연봉을 공개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의 경우 지난해 앞장서서 연봉 공개를 주장했는데 이사회에서 2022년에 공개하기로 해서 따르고 있다"며 "규정을 정했으면 지켜야 한다. 한전의 논리는 연봉 공개를 하지 않은 우리 팀은 투명하지 않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결국 KOVO는 다음 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사회 결정사항 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전의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OVO의 징계 및 제재금 부과기준 '4.연맹 또는 구단의 권익에 반하는 행위 ⑥이사회 결의사항 또는 총재의 시정요구 불이행의 경우'에 따르면 연맹은 한전에 징계금 1000~2000만원을 부과할 수 있다.

한전은 이미 지난해 샐러리캡 최소 소진율(70%) 위반으로 제재금 3억2500만원이 부과된 선례가 있다. 당시에는 연맹과 구단들의 선처로 제재금을 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제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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