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없는 휘슬, 강이슬 35점 폭발. 혼란 뚫고 승리한 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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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분명 핸드 체킹을 강화한다고 했다.

볼 핸들러에 대한 접촉을 최대한 금지, 공격자 우선주의를 천명했다. 실제, 비시즌 그랬고, 올 시즌 초반 그랬다. 좋은 정책이다. 여자농구 선수들의 수비 스텝을 강화하고, 발로 따라가는 수비를 만들자는 목표.

부작용도 있었지만, 의도는 좋았다. 게다가 볼이 없을 때 몸싸움을 권장한다는 옵션을 넣은 것도 좋았다. 농구의 본질을 훼손되지 않으면서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득점력을 올릴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었다.

문제는 실행이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일관성이다. 경기 중, 이런 원칙이 바뀌거나 매 경기 미세하게 달라지면 현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2쿼터, 고아라의 골밑 돌파. 접촉이 있었다. 고아라는 쓰러졌다. 하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터치가 나오면 무조건 파울이라는 원칙에서 벗어났다.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시즌 초반과 휴식기 이후 기준점이 다르다.

고아라의 파울이 불리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생명의 속공. 신지현의 U파울이 나왔다. 명백히 U파울은 맞다.

이번에는 삼성생명 쪽으로 완벽한 오심이 나왔다. 7분20초를 남기고 김한별의 리바운드 과정에서 강유림이 팔을 꼈다. 그대로 점프. 하지만 거꾸로 심판진은 김한별의 파울을 불었다. 김한별은 억울해 했지만, 심판진은 요지부동.

또 하나의 애매한 장면. 36.5초를 남기고 박하나가 강이슬을 막고 있었다. 이때 강이슬이 볼을 잡으려고 앞으로 나가는 척하면서, 두 선수의 팔이 얽혔다. 박하나의 파울이 지적됐다. 박하나가 '강이슬이 먼저 팔을 걸었다'고 항의했지만, 변하지 않았다. 심판진이 이번에도 당했다. 슬로 비디오를 보면 오히려 강이슬이 파울을 유도하는 장면이 나온다.

2쿼터, 휘슬은 혼돈 그 자체였다.

하나원큐는 강이슬과 신지현이 분전했다. 강이슬은 1쿼터 13점을 몰아넣었고, 신지현은 4쿼터 9점을 몰아넣었다. 삼성생명 김한별의 골밑공략에 리드를 내줬던 하나원큐는 경기종료 4분53초를 남기고 67-70, 3점차 까지 추격.

하지만, 이때 신지현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주득점원을 잃어버린 하나원큐. 고아라의 두 차례 3점포가 실패했다.

삼성생명이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국민은행 리브 앤 모바일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하나원큐를 77대75로 눌렀다.

강이슬이 35점을 폭발. 삼성생명은 배혜윤(18득점)과 김한별(25득점)이 골밑을 완벽히 장악했다. 하나원큐는 4쿼터 공격을 진두지휘하던 신지현의 5반칙 퇴장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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