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19살 아프리카 괴물 출현, 로또 맞은 KB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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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19살 괴물 외국인 선수가 V-리그 코트를 강타하고 있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 장신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19)의 압도적인 활약에 KB손해보험이 일약 우승 후보로 도약했다. 그야말로 ‘로또’ 맞은 격이다. 

케이타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 블로킹 5개 포함 54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KB손해보험의 3-2 리버스 스윕승을 이끌었다. 이날 케이타의 54득점은 2012년 2월2일 당시 삼성화재를 이끌었던 가빈 슈미트의 58득점에 이어 역대 최다 득점 공동 2위 기록. 또 다른 삼성화재 괴물 외인이었던 레오가 2014~2015시즌 두 번의 54득점 경기를 펼친 바 있다.  

이날 무려 69.16%의 공격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케이타는 공격 성공률 59.04%로 효율성을 자랑했다. 1~2세트에 다소 몸이 덜 풀린 듯 주춤했지만 3세트부터 38득점을 무섭게 몰아쳤다. 역전패를 당한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케이타가 3세트부터 블로킹 위에서 빵빵 치고 들어오더라. 케이타가 안 좋을 때 빨리 끝냈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206cm 장신의 케이타는 서전트 점프 77.5cm에 달하는 높이를 자랑한다.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으로 엄청난 고공 폭격을 가한다. 이날 삼성화재전에도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했다. 몸을 뒤로 돌려 때리는 묘기 같은 백스파이크, 빗나간 토스에 뒤로 넘어지면서도 허리 힘을 실어 내리 꽂는 집중력, 넘어온 공을 한 번에 기습적으로 때리는 판단력까지 빛났다. 2001년생으로 만 19세, 역대 최연소 외국인 선수답게 체력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 남다른 흥으로 다양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팀 분위기까지 끌어올린다. 



이제 시즌 4경기이지만 총 163득점을 올리며 공격 성공률 57.53%, 세트당 서브 에이스 0.588개를 기록 중이다. 득점 1위, 공격 성공률 2위, 서브 3위. 케이타의 활약 속에 KB손해보험은 2009~2010시즌 개막 6연승 이후 11년 만에 개막 4연승을 질주, 시즌 초반부터 1위로 올라섰다. 2010~2011시즌을 끝으로 9시즌 연속 봄 배구에 실패한 KB손해보험으로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이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케이타를 전체 1순위로 뽑은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비대면으로 뽑느라 (지명 전까지) 솔직히 갈팡질팡했다. 어떻게 보면 모험일 수 있지만 대박을 터뜨린다면 이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감독 말대로 케이타는 대박을 치고 있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화재전 승리 후 이 감독은 “이 정도까지 해줄 것이라곤 생각 못했다. 지금보다 몸이 좋아지면 더 좋아질 수 있지만 이 정도만 해줘도 충분하다”며 “영상으로 본 케이타는 거의 레프트 포지션에서 뛰었다. 라이트 자리에선 좋지 않아서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다. 우리가 이 선수를 라이트로 가르쳐서 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어린 선수인 만큼 시간이 주어지면 좋아질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익숙한 레프트가 아닌 라이트 포지션에도 케이타는 완벽하게 적응했다. 19살 어린 나이지만 14살 때 프로 생활을 시작해 카타르와 세르비아를 거친 케이타에겐 한국 생활도 어렵지 않다. 그는 “시기가 맞아 한국에 오게 됐다. 감독님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신다. 선수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면에서 나와 잘 맞는 것 같다”며 “내가 최고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 처음 올 때부터 우승이 하고 싶었다. 이기기 위해 여기 왔다”는 말로 우승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날 역대 최다 58득점 기록을 깨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 케이타는 “역대 2위에 만족할 수 없다. 1위 기록을 세우고 싶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선수 생활 때마다 상대 견제를 받아왔기에 새삼스럽지 않다.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인 만큼 너무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시즌 끝까지 잘 끌고 갈 수 있도록 감독인 내가 인내력을 갖고 버텨야 한다”며 남은 시즌 꾸준한 활약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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