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분유 버프' 정창영 "저 이제 가장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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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퇴 기로에서 전창진 감독 부름에 KCC행
데뷔 후 최고 활약…커리어하이 도전
"가족 생각하며 죽기살기로 뛰어"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의 가드 정창영(32·193㎝)이 프로 데뷔 9번째 시즌 만에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정창영은 이번 시즌 10경기에서 평균 28분27초를 뛰며 9.5점 4.8리바운드 2.5어시스트 1.4스틸로 알찬 기록을 쓰고 있다. 턴오버는 경기당 0.3개로 가장 적다. 효율성이 높다.

자유계약(FA)으로 합류한 김지완, 유병훈의 부상 공백도 문제없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책임지며 기회에선 적극적인 속공 참여와 3점포로 공격을 지원한다. 코칭스태프의 만족도가 높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창원 LG에 입단한 정창영은 쉽게 자리 잡지 못했다. 장신 가드라는 장점이 있지만 투박하고, 성급한 플레이로 턴오버가 잦아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정창영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준다고 당시 LG 지휘봉을 잡았던 현주엽 감독의 아들이냐는 비꼬는 의미에서 '현창영'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LG에서 마지막으로 뛴 2018~2019시즌에는 아예 로스터에서 빠지는 일이 많았다. 22경기에서 평균 7분17초를 뛰는데 그쳤다. 전력 외로 분류됐고, 시즌 후 LG는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통보했다.

은퇴 기로였다. 정창영은 "그때까지 은퇴라는 걸 생각한 적이 없어 막막했다. 농구공을 처음 잡은 이후 가장 바닥이었던 순간이다"고 기억했다.

가드 보강이 필요했던 KCC는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정창영과 FA 계약을 맺었다. 새 환경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두 시즌 만에 팀에 잘 녹아들었다.

정창영은 "LG에서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던 저를 영입해줘 정말 감사했다. 벼랑 끝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같은 포지션에 (김)지완이와 (유)병훈이가 왔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선 궂은일뿐 아니라 슈팅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감독님께서 비시즌에 '큰 키가 장점이기 때문에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 부분을 입력하고, 집중해서 연습했다"고 보탰다.
정창영의 활약에서 이른바 '분유 버프'를 빼놓을 수 없다. '분유 버프'는 갓 아이를 얻은 사람이 분유 값을 벌기 위해 몰라보게 좋은 활약을 펼친다는 의미다.

2018년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정아와 결혼해 작년에 아들을 얻었다.

정창영은 "KCC로 이적한 이후에 아들 주훈이가 태어났다. 부인과 아들을 향한 가장의 책임감이 크게 생겼다. 부모님의 마음도 이제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가족을 보면서 선수 생활을 착실하게 오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이다. 죽기살기로 뛰고 있다"고 했다.

올해 서울 신혼집을 떠나 용인 마북리 KCC 연습체육관에서 차로 10분 거리로 이사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운동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는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니까 부인이 시즌 중에는 내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한다. 아들이 밤에 잠에서 깨도 나는 계속 잔다. 대신 비시즌에는 많이 봉사하고 있다"며 웃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아들이 경기장에 오지 못하는데 얼른 다 사라져서 아빠가 뛰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 어디 하나가 월등하게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종이 한 장 차이"라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 팀은 지난 시즌보다 보강됐다. 우승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1라운드처럼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 기복이 없었으면 한다. 그럼 데뷔 이후에 가장 만족스러운 시즌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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