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예비 스타' 김유빈 "첫 후원사 주최 대회 기대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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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유빈이 누구야?"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팬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김유빈(22)은 올해 데뷔한 신인이다. 투어 대회에 꾸준히 출전했지만, 지난달까지는 팬들에게 얼굴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었다.

10월 18일 끝난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공동 19위가 데뷔 이후 두 번째로 2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대회였다.

김유빈은 25일 막을 내린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6위에 올라 난생처음 톱10에 입상했으나 팬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때려 공동선두에 나서더니 2라운드에서는 단독 선두를 꿰찼다.

내친김에 마지막 날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김유빈은 많은 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유빈은 비록 공동 9위로 밀린 채 대회를 마쳤지만, 키 172㎝의 좋은 체격 조건과 단단한 몸매에서 뿜어나오는 견고한 스윙, 새내기답지 않은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무명 신인'에서 '예비 스타'로 떠오른 셈이다.

오는 5일부터 인천 스카이72 골프&리조트 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김유빈은 "지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에 알아봐 주시는 분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6년 KLPGA투어 프로가 된 김유빈은 3부투어와 2부투어를 거쳤고, 또래들보다 2, 3년 늦게 KLPGA투어에 입성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김유빈은 주니어 시절부터 프로 입문 이후까지 내세울 만한 성적은 없다.

김유빈을 지도했던 코치와 후원사, 용품 업계 인사들은 "다이아몬드 원석 같은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볼 스트라이킹이 좋고 볼에 힘을 실어 보낼 줄 안다는 칭찬이었다.

드라이버 스윙 스피드가 시속 100마일이 넘는 김유빈은 "멀리 치는 건 자신 있지만, 페어웨이에 공을 떨어트리는 데 집중하느라 장타 욕심은 굳이 내지 않는다"면서 "골프를 처음 칠 때부터 임팩트가 좋았고, 스윙 스피드가 빨랐다"고 말했다.

김유빈이 루키 시즌을 대형 금융 기업인 하나금융그룹 로고를 달고, 타이틀리스트 의류를 입고 뛸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석'이 다듬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김유빈은 "비용도 많이 들고 성과가 나지 않아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주변에서 워낙 강하게 '네 재능은 곧 발현된다'는 격려 말씀을 해주셨고, 포기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하는 데까지 해보자며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유빈은 "주니어 시절이나 프로가 된 이후 겪은 시행착오가 없었다면 프로 선수로서 경험은 더 많이 쌓았겠지만, 내가 성장하는 자양분이 됐다고 여긴다"면서 "늦은 게 문제가 아니라 노력이 어떤 결실을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체됐던 시절의 아픔을 털어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3차례 대회에서 19위-6위-9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탄 김유빈은 "처음 KLPGA투어에 올라와서는 코스가 어렵다고 하는데 겁을 먹고 위축됐던 게 부진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괜히 겁을 냈던 것 같다"는 김유빈은 샷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훈련을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게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최근 3차례 대회에서 김유빈의 경기력은 더 탄탄해졌다고 자부했다.

"무엇보다 선두권에서 플레이하면서 톱클래스 선수와 동반 라운드에서 배운 것도 많고 내가 보완할 점도 더 분명하게 알게 됐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라는 그는 "이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처음 출전하는 후원사 대회라서 주변의 기대도 크고 나도 기대가 크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유빈은 "코스를 돌아보니 내 경기 스타일에 잘 맞는다. 낮은 탄도로 볼을 치는 나는 바람이 강한 코스에서 더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김유빈은 1라운드에서 오전 9시40분 안송이(30), 허다빈(22)과 티오프한다.

그는 "그동안 1라운드는 대개 새벽이나 늦은 오후 10번홀 티타임을 받았다. 이래서 골프는 잘 치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며 웃었다.





스윙이 멋져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좋아한다는 김유빈은 두 차례 겨울 훈련을 함께했던 고진영(25)의 일관성을 닮고 싶다면서 '장타 치는 고진영이 되고 싶은거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언젠가는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싶은 꿈은 누구나 가진 것 아니냐'는 김유빈은 "세계 1위도 좋지만, 코스에 있을 때 행복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그는 또 "어렵지 않은 가정 형편이었지만 딸을 골프 선수로 키우려고 대출까지 받아야 했던 부모님께 효도하는 딸이 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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