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PICK]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든든한 ‘뉴 페이스’ 케이타&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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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2020-2021 V-리그가 개막한지 일주일가량이 지났다. <더스파이크>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지난 한 주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 중 남자부와 여자부 각 1인을 소개하는 코너로 ‘스파이크PICK’을 기획했다.


이번주 ‘스파이크PICK’은 팀에 새롭게 합류한 두 외국인 선수를 꼽았다. 남자부에서는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KB손해보험 케이타, 여자부는 공수 팔방미인 현대건설 루소가 그 주인공이다.



남자부 이주의 PICK!
베일 벗은 만 19세 '흥부자' KB손해보험 케이타

23일 vs 우리카드 3-1 승
40점(서브 2개, 블로킹 3개), 공격 성공률 53.85%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KB손해보험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는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선발된 케이타는 206cm 장신에 뛰어난 탄력을 갖췄다. 다만 2001년생으로 나이가 어려 경험이나 기술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이 따랐다.

우리카드와 경기 전 이상렬 감독은 “19% 확률에 걸리면 이길 수 있다. 81%는 걱정이다. 컨디션이 아직은 덜 올라왔다”라며 기대감을 일단락시키는 듯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케이타는 타점 살린 공격과 탄력 그리고 변칙 스텝을 가져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1세트는 범실 6개로 코트 적응이 덜 된 듯했지만 점차 범실을 줄였고 양 팀 최다 40점으로 폭격했다. 공격 효율은 43.08%였다. 서브 1개가 부족해 트리플 크라운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KB손해보험에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안겨줬다.

'케이타 효과'는 탁월했다. 케이타가 측면에서 공격 활로를 뚫어주자 쌍포를 이룬 김정호는 부담을 덜어냈다. 공격 성공률 70%(14점)를 기록했고, 세터 황택의는 자유자재로 공격수들을 지휘했다.

특유의 세레모니는 덤이다. 득점 후 다양한 제스쳐와 표정으로 코트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 후 이상렬 감독은 “기대 이상”이라며 “너무 잘해서 점수를 메길 수 없다”라며 엄지를 들었다.

케이타 경기를 본 타팀 감독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기대만큼 잘한다.”, “블로커 위에서 공격하면 방법이 없다.”, “케이타 합류 후 팀이 좋아졌다.” 등의 코멘트를 남겼다.

'만년 하위권' KB손해보험은 꾸준한 ’케이타 효과‘를 바라고 있다. 봄배구 진출을 목표로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여자부 이주의 PICK!
"맡겨만 다오!" 현대건설 '팔방미인' 루소

17일 vs GS칼텍스 3-2승
28점(서브 2개, 블로킹 4개), 공격 성공률 40.74%

23일 vs 한국도로공사 3-0승
23점(블로킹 5개), 공격 성공률 40.91%

공수 팔방미인이다. 현대건설 루소는 팀 2연승을 이끌고 있다. 루소는 드래프트 당시부터 검증된 자원이다. 외국인 드래프트 5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루소는 2019-2020시즌 터키리그 베스트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차지했다. 총 득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타 팀 외국인 선수와 비교해 신장(187cm)은 작지만 배구 지능이 남다르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 팀 공헌도를 높인다. 패스가 불안정하게 올라와도 개인 능력으로 처리하는가 하면 허슬 플레이로 외인답지 않은 디그를 선보인다.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디그(29개)를 기록 중이다.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리시브가 가능한 루소 덕에 정지윤은 미들블로커와 아포짓스파이커를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이도희 감독은 “어느 자리에 가도 자기 역할을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루소는 우리 팀에 큰 공이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현대건설은 개막 후 두 경기 연속 김다인이 선발 세터로 나섰다. 경험이 부족해 흔들릴 때도 있지만 루소는 그런 김다인의 짐을 덜어줬다. 김다인은 “볼이 좋지 않아도 처리해준다. 믿고 더 잘 맞춰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복덩이' 루소 덕에 현대건설은 2연승을 순항 중이다. 현대건설은 오는 30일 IBK기업은행과 시즌 세 번째 경기를 갖는다. 루소의 활약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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