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최대어 좌완특급’ 서울고 이병헌 오늘 ‘쇼케이스’…전국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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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울고 경동고, 이재국 기자] “내년 1차지명 0순위 후보다.”, “전국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이다.”

KBO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서울고 2학년 왼손투수 이병헌(17)이 전국의 야구팬들 앞에 선을 보인다.

서울고(감독 유정민)는 26일 오후 6시30분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제48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전에서 경동고(감독 김철)와 격돌한다. 이병헌은 스포티비(SPOTV)와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하는 이날 경기에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KBO리그가 없는 월요일 저녁 시간대여서 야구팬들도 많이 지켜볼 수 있는 경기다.

이병헌은 키 185㎝에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던지는 특급 좌완 유망주. 올 시즌 7월 5일에 열린 주말리그 선린인터넷고전에서 최고구속 151㎞를 찍었다.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가 모두 끝난 상황에서 이제 스카우트들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내년 3학년이 되는 선수들에게 쏠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는 선수가 바로 이병헌이다. 광주진흥고 문동주, 세광고 박준영 등 전국의 강속구 우완투수를 포함해도 이병헌은 현재로선 내년 3학년 중 구속이 가장 빠른 투수로 평가되고 있다.

1학년 때인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하느라 2.2이닝만 던졌지만, 올해는 9경기에 등판해 18이닝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3학년 선배인 조건희(LG 2차 3라운드 지명), 최우인(롯데 2차 8라운드 지명)과 함께 서울고 마운드의 축을 이뤘다.

아직은 서울고 대선배 이상훈의 별명처럼 완성되지 않은 ‘야생마’ 스타일. 18이닝 동안 삼진 23개를 잡아 9이닝당 탈삼진이 11.5개다. 올 시즌 허용한 피안타는 총 8개밖에 안 된다. 그러나 4사구 14개로 9이닝당 7개에 달한다.

스카우트들은 이에 대해 “고등학교에서 시속 150km를 던지는 좌완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며 “서울권, 나아가 전국에서 넘버원 유망주 투수”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의 와일드한 면은 단점이자 장점으로 보기도 한다. 이제 고교 2학년 투수여서 내년 3학년 때나 프로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아나간다면 특급 좌완투수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판단이다.



서울을 프랜차이즈로 삼고 있는 KBO 세 팀은 신인 1차지명을 해마다 순서대로 돌리고 있다. 2020년 1순위 LG는 이민호(휘문고)를 뽑았고, 2021년 1순위 키움은 장재영(덕수고)를 선택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두산이 1순위다. 두산 스카우트팀 역시 중학교 시절부터 이병헌을 꾸준히 주목하며 추적을 해왔다.
이병헌은 이번 봉황기에서 23일 열린 우신고와 64강전에서 11-1로 크게 앞선 5회초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시작했다.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경기 전 컨디션을 보고 결정을 하겠지만 경동고전 이병헌이 등판할 것이다. 승리를 하면 다음 경기들도 등판해야하기 때문에 크게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고는 올 시즌 협회장기 8강이 가장 좋은 성적. 유정민 감독은 “봉황대기가 올해 마지막 전국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고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무려 6명의 지명선수를 배출해 전국 최다를 기록했는데, 두산에 1차지명된 안재석과 한화 2차 2라운드에 지명된 송호정은 키스톤 콤비를 이룬 내야수지만, 이번 대회에 외야수로 출전한다. NC는 2차 9라운드 지명 중견수 김재중을 봉황기에 출전하도록 부탁했다. 이들은 모교에 우승컵을 선물하겠다는 의지로 뭉쳐있다.



경동고는 과거 초고교급 타자 백인천이 활약하던 1959년과 1960년 천하무적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2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로는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최근 야구부 부활을 꿈꾸며 대대적인 투자로 훈련환경을 개선하고 우수한 선수를 스카우트하고 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2차 5라운드 지명된 유격수 임태윤 등 3학년 선수들은 아예 출전선수 명단에 등록하지 않았다. 내년 시즌과 미래를 위해 1~2학년만 출전하기로 했다.

경동고 김철 감독은 “우리는 지금 1학년 선수들이 3학년이 되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면서 “1~2학년 위주로 나서지만 고교야구는 아무도 모른다. 서울고가 강팀이지만 우리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유정민 감독(서울고-영남대-삼성 출신)과 김철(충암고-홍익대 출신) 감독은 1970년생으로 동기다. 그러나 16강 티켓을 앞에 놓고 벌이는 승부인 만큼 양보할 수 없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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