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에 쏠린 눈…흥국생명 '캡틴' 김연경, 21일 V-리그 복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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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흥국생명 '캡틴' 김연경이 4,211일 만에 V-리그 코트 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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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21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에 나선다. 흥국생명의 올 시즌 첫 경기이자 김연경의 리그 복귀전이다. 4,211일 만이다.

김연경은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를 통해 배구 팬들에게 인사를 드린 적은 있으나 리그는 정말 오랜만이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뛴 리그 경기는 지난 2009년 4월 1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졌던 2008-2009 NH농협 V-리그 GS칼텍스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었다.

당시 김연경은 33점, 공격 성공률 65%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챔피언결정전 MVP도 가져갔다.

이후 일본, 터키, 중국 등 해외리그를 거친 그녀는 코로나19로 해외리그에서 뛰는 게 어려워지자 한국행을 택했다.

그녀의 V-리그 복귀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올해 컵대회에서 패배의 쓰라림을 안겨준 GS칼텍스다. 흥국생명은 당시 컵대회에서 김연경-이재영-이다영 일명 '흥벤져스'를 구축해 우승후보로 불렸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패기로 똘똘 뭉친 GS칼텍스의 일격을 당하며 우승을 내줬다. '무실세트' 우승,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한 전력이었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후 흥국생명과 김연경은 칼을 갈았다. 김연경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 김연경Bread Unnie'를 통해 "컵대회 2등은 우리에게 선물이다. 팀도 돈독해지고 대충 준비해선 우승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공을 들이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우승이 안 온다. 그래서 다가오는 시즌 더욱 칼을 갈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미희 감독 또한 15일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전투력이 생긴다. 컵대회를 통해 차상현 감독이 우리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를 줬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김연경은 컵대회 종료 직후 김미연에 이어 흥국생명 주장으로 선임됐다. 박미희 감독은 김연경에게 책임감을 더 가져달라는 의미에서 주장직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에이스의 역할뿐만 아니라 주장의 품격을 가지고 팀 동생들도 코트 안팎에서 이끌어야 한다.

컵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무르긴 했지만 흥국생명은 여전히 '절대 1강'으로 뽑힌다.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안일하게 플레이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더욱 느꼈을 것이다. 흥국생명은 좋은 보약을 먹었다. 워낙 경험도 풍부하고 기량도 좋다. 리그 우승은 흥국생명이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20-2021시즌이 지난 17일 막을 올렸다. 김연경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연경은 컵대회 패배의 복수와 함께 약 10년 만에 가지는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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