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에 지각 변동 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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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에버튼을 1위로 올려 놓은 주인공인 안첼로티 감독(왼쪽)과 하메스 로드리게스. /스카이스포츠 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지난달 12일 2020~21시즌을 개막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1일 현재 5라운드를 치른 초반이지만 2010년대를 주름잡았던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아스널, 첼시 등 이른바 ‘빅5’는 순위권에서 밀려나고 예상 밖의 팀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EPL 1,2위 자리는 에버턴(4승 1무·승점 13)과 애스턴 빌라(4승·승점 12)이 각각 차지하고 있다. 2015~16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패권을 차지한 레스터 시티는 4위 자리를 꿰찼다. 3위 리버풀, 5위 아스널이 ‘빅5’ 틈바구니에 들어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고 있을 정도다.

에버턴과 애스턴 빌라의 선전은 전혀 예상 밖이다. 두팀은 지난 시즌 10위권 밖에서 허덕였다. 에버턴은 초반 강등권에서 허덕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교체 후 12위로 리그를 마감했고, 애스턴 빌라는 18위 AFC 본머스에 승점1차로 앞선 17위로 간신히 EPL에 살아남았다. 에버턴과 애스턴 빌라의 선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올시즌 EPL의 또다른 볼거리다.

에버턴은 지난 시즌의 실패를 만회하고자 이적 시장에서 거금을 풀고 문제점이었던 미드필더진을 대폭 개편하는데 집중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설곳이 없던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2000만 파운드(한화 약 310억원)를 지불하며 영입했고, 왓포드의 에이스 압둘라예 두쿠레 등 정상급 미드필더를 영입하면서 전력이 상승했다. 중원에서 결정적인 패스를 연달아 뿌리면서 공격력도 살아났다. 에버턴의 팀 득점은 14골(경기당 2.8골)로 토트넘에 이어 2위다.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은 벌써 7골을 터뜨리면서 손흥민(토트넘)과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는 지난시즌에는 36경기에 출전해 13골에 그쳤지만 올시즌에는 5경기만에 지난해 득점에 절반을 넘어섰다.

애스턴 빌라는 잭 그릴리쉬, 에즈라 콘사 등 주요 선수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고,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미드필더 로스 바클리 등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노리치 시티에 이은 최다 실점팀 2위(67실점)였던 애스턴 빌라는 올시즌 ‘선수비 후역공’ 작전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경기 중 3경기가 무실점일 정도로 ‘짠물수비’를 구축했다. 반면 12골을 터뜨리고 단 2실점만 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900억원을 지출하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토트넘은 7위(2승2무1패),맨시티는 11위(승점 7)에 랭크돼 있다. 이적시장에서 최악의 성적을 낸 맨유는 최악의 시즌이 우려된다. 현재 15위이다. 개막전에서 크리스탈 펠리스에게 1- 3으로 패하는 등 개막 첫 3경기에서 무려 11점을 실점했다. ‘빅5’ 가운데 유일하게 골득실이 -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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