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생 롯데 송승준-삼성 권오준, 유난히 추운 가을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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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삼성은 이번 시즌에도 가을에 크게 웃지 못했다.

롯데는 19일 현재 134경기에서 68승1무65패 승률 0.511로 7위에 자리하고 있다. 5위 두산과는 6경기 차이로 자력으로 가을야구 진출은 불가능하다. 바로 아래 순위에 있는 삼성은 138경기에서 61승4무74패 승률 0.455로 일찌감치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롯데는 3년 연속, 삼성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두 팀 모두 아쉬움을 남기는 가운데 흘러가는 세월이 마냥 야속한 선수들이 있다. 롯데에는 송승준(40), 삼성에는 권오준(40)이 있다. 1980년생인 이들은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했으나 기록적으로는 불혹의 나이를 체감해야했다.



송승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에 백지 위임을 했고 연봉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직전 시즌 연봉 4억원에서 87.5%가 깎인 금액을 받아들었다. 얼마를 받든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구단에서도 송승준의 팀을 향한 열정을 높이 샀다. 그리고 송승준은 마운드 뒤에서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후배들은 고마움을 담아 지난 6월27일 송승준에게 ‘깜짝 몰래카메라’로 생일 파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송승준은 마운드 위에서는 웃지 못했다. 올시즌 그가 출전한 경기는 단 22경기. 24.2이닝 동안 17실점(17자책) 평균자책 6.20을 기록했다. 마지막 등판은 지난 9월8일 NC전이었다. 송승준은 이날 선발로 나섰으나 0.1이닝만에 5실점으로 강판됐다. 지난 9월10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는 개인 통산 109승으로 롯데 구단 역사상 손민한(123승), 윤학길(117승)에 이어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투수다. 하지만 110승까지 1승을 남겨두고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권오준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지난 1월 초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서 몸을 만들었다.

팀내 최고참인 권오준은 1999년 삼성에서 데뷔한 뒤 줄곧 삼성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삼성에서 뛰면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세 차례나 받아 이겨내면서 꾸준함을 자랑했다. 2016시즌부터 꾸준히 40경기, 4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권오준이 설 자리가 없었다. 올해 권오준은 16경기에서 15.2이닝 18실점(15자책) 평균자책 8.62로 부진했다.

올해 삼성은 젊은 투수진을 마운드에 올리며 세대 교체를 꾀했다. 1999년생 김윤수, 1998년생 최지광 등이 불펜에서 입지를 다져가기 시작했다. 대신 권오준의 자리는 좁아져갔다. 이제 팀 내에서 몇 안되는 우승 멤버가 됐지만 지난 8월2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다시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군에서의 기록도 없다.

송승준, 권오준 모두 팀에 대한 애정이 크고 마운드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마치고는 추운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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