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 교체' 남녀부 1위, 엇갈린 개막전 경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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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시즌 V-리그 판도는 각 팀 주전 세터가 쥐고 있다. 세터는 코트 위 사령관이다. 경기 운영 능력, 공격수와의 호흡에 따라 득점 확률이 달라진다. 주전 세터 교체는 팀 색깔을 좌우할 수 있는 큰 변화다.

남자부 4개 팀이 새 주전 세터를 내세웠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2019~20)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세터 노재욱을 삼성화재로 보냈다. 5년 차가 된 백업 하승우의 성장을 기대한 것이다. 현대캐피탈도 최태웅 감독이 아꼈던 이승원을 삼성화재에 보내고, 김형진을 영입했다.

삼성화재는 이승원과 김광국이 경쟁한다. 한국전력은 장신(195㎝) 2년생 세터 김명관을 주전으로 내세웠다. 지난 8월 열린 KOVO컵 우승을 견인하며 잠재력을 증명했다.

여자부도 주전급 선수의 이동이 많았다. 'FA(자유계약선수) 대어' 이다영이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했고, 흥국생명 주전 세터였던 조송화는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GS칼텍스 이고은은 한국도로공사로 트레이드됐다. 현대건설은 기업은행 세터 이나연을 영입해 이다영의 공백을 메운다.

개막전부터 세터의 활약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시즌 남녀부 1위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리카드는 17일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0-25, 21-25, 25-23, 25-23, 7-15)으로 패했다. 우리카드는 혼자 블로킹 11개를 쏟아낸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에게 고전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다. 경기 뒤 정지석은 "상대 세터 입장에서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의 공격 의도가 읽혔다는 의미다.
 


 

하승우의 세트 높이가 전반적으로 낮았고, 외국인 선수 알렉스와 호흡이 맞지 않았다. 빠른 타이밍을 선호하는 공격수에게 한 박자 늦은 세트가 거듭 올라갔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아쉬웠다"는 총평을 남겼다. 우리카드는 3세트 중반 이후 삼성화재에서 영입한 이호건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5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반면 GS칼텍스와 개막전을 치른 전 시즌 1위 현대건설은 세트 스코어 3-2(19-25, 25-22, 25-21, 20-25, 15-9)로 승리했다. 새 외국인 선수 루소가 28득점, 정지윤이 21득점, 양효진이 18득점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의 변칙 기용이 통했다. 선발 세터로 주전으로 예상된 이나연 대신 김다인을 내세웠다. 김다인은 입단 4년생. 통산 출전이 7경기(17세트)에 불과한 세터다.

1세트는 불안했다. 현대건설의 최고 무기인 양효진의 오픈 공격이 수차례 불발됐다. 호흡 문제였다. 루소도 적당하지 않은 세트 높이 탓에 밸런스가 무너진 채 스파이크를 했다. 그러나 세트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이 생겼다. 특히 중앙 공격과 우측 오픈 공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정지윤을 활용하며 공격 활로를 뚫었다. 양효진의 공격 성공률도 3~5세트에는 50%까지 올라갔다. 김다인은 풀세트를 뛰었고,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뒤 이도희 감독은 "김다인은 리시브가 흔들린 상황에서 시도하는 세트가 좋은 세터"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에 강소휘·안혜진 등 서브가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김다인을 내세웠다는 의미다. 이도희 감독은 당분간 이나연과 김다인을 상황에 맞춰서 기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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