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성원 감독이 선수 키우는 방법, 출전시간 10분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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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한 쿼터를 맡겨놓고 책임지는 선수로 키우는 게 제 방식이다.”

창원 LG는 1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79-82로 졌다. LG는 전주 KCC와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홈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패했다.

LG는 이날 전반까지 10명의 선수를 투입했다. 현대모비스는 11명을 기용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8명의 선수 출전시간이 정확하게 10분이었다. 쿼터 중에 외국선수의 교체만 있었을 뿐 국내선수 교체는 없었다.

이날 경기만 그런 게 아니다. 이번 시즌 전반까지 출전시간 공동 119위는 10분 출전이며, 총 22명이다. 이 중 LG 선수가 20명이다. 지난 시즌 같은 경기수 기준 전반까지 10분 출전한 선수는 8명이며, 이 중 전주 KCC 소속이 4명이었다.

LG는 전반 동안 한 번 출전시키면 교체 없이 한 쿼터 10분씩 출전시간을 보장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LG는 연습경기 때도 그랬고, 지난 9월 군산에서 열린 KBL컵 대회에서도 그랬다. 이런 방식을 시즌 개막 후에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코트에 내보낸 선수들이 부진하거나,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 선수 교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게 농구의 특징이다. 5반칙 퇴장 등 퇴장만 당하지 않으면 무한 교체가 가능하다.



LG 조성원 감독은 전반 동안 선수 교체를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조성원 감독은 “현대모비스의 앞선이 불안하다고 판단했다. 어느 정도 점수 차이를 유지하면 앞서나가든 쫓아가든 승부를 걸만할 때 승부 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장기레이스를 봤을 때 어느 팀이나 부상선수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선수들 개개인이 맞춰야 하는 게 팀이다. 한 명이 빠졌다고 무너지는 게 아니라 한 명이 빠져도 우리 팀 컬러는 똑같다”고 교체를 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조성원 감독은 이어 “제 스타일은 바뀌지 않을 거다. 이게 우리 팀 컬러다. 어찌 되었던 비시즌 훈련 과정에서 이런 연습을 꾸준하게 해와서 선수들은 어느 정도 적응했을 거다”며 “(흐름을 바꾸려고) 선수 교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만, 전 그런 방법보다 한 쿼터를 맡겨놓고 책임지는 선수로 키우는 게 제 방식이다”고 덧붙였다.

DB 이상범 감독은 열심히 훈련한 선수들에게 출전시간을 보장해 팀 전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가용인원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해도 두 차례나 정규경기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조성원 감독은 이상범 감독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한 번 투입하면 교체 없이 10분을 맡긴다. LG는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2연패에 빠졌다. 충분한 기회를 받고 있는 LG 선수들이 과연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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