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무명→필승조' 150km로 초고속 승진, 인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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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우완 믿을맨 이승진, 시즌 막판 맹활약




두산 우완 이승진(25)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프로 입단 뒤 6년 동안 긴 무명에서 벗어나 당당히 필승조로 우뚝 섰다. 그야말로 올해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승진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서 1 대 1로 맞선 7회초 등판해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안타 1개를 내주긴 했으나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역투했다.

이날 이승진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7회 등판했다. 최고 구속 150km의 묵직한 속구를 앞세운 이승진은 공 11개로 간단히 이닝을 마쳤다. 8회 오선진에게 10구 끝에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전 타석에서 2루타를 친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 2안타를 친 정진호를 삼진으로 잡는 등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7회말 공격에서 정수빈의 볼넷과 도루, 김재호의 빗맞은 행운의 적시타로 2 대 1 역전을 만들었다. 9회 마무리 이영하가 2사 만루 위기를 딛고 승리를 지켰다.

이승진이 승리 투수가 되면서 시즌 2승째(2패)를 수확했다.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바통을 이어받은 이승진이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역전의 발판을 놨다.

경기 후 두산 김태형 감독도 칭찬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플렉센이 초반 흔들렸지만 6회까지 책임지며 선발로서 역할을 다해줬다"면서 "뒤에 나온 이승진도 중요한 순간에 올라와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호평했다.

이승진은 지난 5월 29일 SK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73순위로 SK에 지명된 이승진은 이전까지 통산 1군 성적이 51경기(60⅓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ERA) 5.67였다. 주로 추격조에서 뛴 무명이었다.

그런 이승진은 이적 후 생애 첫 승과 함께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필승조 등 완전히 달라졌다. 6, 7월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 구속과 함께 구위를 끌어올렸다. 이적 당시 140km 초반이던 구속은 이제 150km에 이른다.

이런 변화에 대해 지난달 이승진은 "2군에서 일주일에 구속이 1km씩 늘어나 1군에 오니 7~8km는 빨라졌다"면서 "아낌없는 조언과 지도를 해주신 권명철·김상진·배영수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승진은 지난달 24일 삼성전에서 2이닝 무실점 구원 역투로 생애 첫 승을 올렸다.

시즌 성적은 2승 2패 3홀드 ERA 4.70이다. 특히 9월 이후 20경기 2승 무패 3홀드 ERA 3.33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두산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기 후 이승진은 "추위에 약한 편이라 불펜에서 공이 안 가는 느낌이 있었다"면서도 "그래서 마운드에서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2이닝 동안 볼넷을 안 내줘서 좋았다"고 기뻐했다. 이승진이 과연 올 시즌 어디까지 고속 승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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