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다 하지마"…이상렬 감독 '19세 괴물' 케이타에 관심 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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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노우모리 케이타.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통역 다 하면 안 돼.”

시종일관 여유있는 답변으로 일관한 이상렬 KB손해보험 감독은 ‘19세 괴물’로 꼽히는 새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말리)에게 관심이 쏠리자 살짝 제동을 걸며 말했다. 이 감독은 14일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케이타 보호에 나섰다.

케이타는 새 시즌 남자 외인 선수 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키 206㎝ 장신으로 지난 시즌 세르비아리그에서 활약한 그는 탁월한 점프력과 강한 스파이크를 뽐내며 지난 5월 남자부 외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됐다. V리그 역사상 최초의 10대 선수이기도 하다. 타 팀 수장들은 케이타의 존재만으로도 KB손해보험이 높은 순위에 매겨지리라고 점쳤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연습경기를 해보니 KB손해보험이 좋다. 케이타가 현재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상당히 좋은 선수”라며 “많은 분이 올 시즌 경기를 보면 왜 KB손해보험을 다크호스로 꼽는지 알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상렬(왼쪽) KB손해보험 감독이 황택의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웃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정작 이 감독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방식으로 외인 선발에 나섰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그 역시 “갈팡질팡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영상을 엄청나게 뒤져봤다. (케이타에 대한) 코치나 분석관 견해가 처음엔 일치가 안 됐다. 그런데 얘기하다보니 모험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안정감을 느꼈다. 케이타는 어린 선수지만 타점이 상당히 좋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야생마’로 불리는 자신의 성향에 똑 들어맞는 유형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공격을 하려는 열의가 엄청나더라.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다보니”라고 웃더니 “이 선수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면 터뜨릴 선수였다. 물론 모험이다. 지금까지 5~6개월 쉬었다가 와서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그래도 기대하고 내년에 더 발전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케이타를 뒷받침할 세터 황택의의 활약도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한 이 감독은 갑작스럽게 무대 앞 테이블을 바라봤다. 케이타가 다른 외인과 더불어 미디어데이 무대에 오르기 전이었다. 그러자 이 감독은 케이타 옆에 앉은 통역을 바라보며 “통역 다 하면 안된다. 너무 긴장하면 안되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미디어데이서부터 외인 제자가 너무 큰 부담을 받을까봐 우려한 것에서 비롯됐다. 정작 이어 무대에 오른 케이타는 여유가 넘쳤다. 그는 “모든 선수가 팀 적응에 도움을 준다. 팀 분위기가 매우 밝다”며 V리그에서 성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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