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팔 골절부터 케인과 찰떡호흡, 무리뉴와 1년…SON, 직접 입 열다 [현지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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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각국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한 토트넘 손흥민. 사진은 지난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어시스타한 해리 케인과 기뻐하는 모습. 맨체스터 | 로이터연합뉴스


[런던=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김용일기자] “제 목소리 잘 들리세요?”

화상을 통해 세계 각국 기자들과 만난 손흥민(28·토트넘)은 유창한 영어로 답하며 미소지었다. 그는 지난 13일 밤(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2019~2020시즌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을 제작한 아마존프라임 주최로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했다. 앞서 토트넘 다큐멘터리가 20여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팬에게 전해진 것에서 비롯됐다. 아마존프라임은 이날 취재진에게 다큐멘터리를 주제로 한 질문으로 제한을 둬 국내 팬이 관심을 둘만 한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 초 오른팔 골절상부터 최근 동료 공격수 해리 케인과 찰떡 호흡에 관한 것까지 평소 듣지 못한 손흥민의 속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악몽 같았던 오른팔 재골절 “MRI 안 찍고 싶었다”
지난 2019~2020시즌 하반기였던 올 2월16일 애스턴빌라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은 경기 중 오른팔 골절상을 입었다. 그런데 고통을 참고 90분 풀타임을 뛴 그는 멀티골로 3-2 쾌승을 견인했다. 특히 종료 직전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따낸 뒤 폭풍같은 드리블로 결승골을 꽂아넣었는데, ‘70m 원더골’과 함께 지난 시즌 손흥민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손흥민은 지난 2017년 6월14일 카타르와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에서 공중볼 다툼을 한 뒤 착지하다가 오른팔 전완골 요골 골절상을 입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같은 부위를 다쳐 우려가 컸다. 그는 “(다음) 경기도 계속 뛰고 싶었기에 팔 MRI 스캔을 하고 싶지 않았다. (주제 무리뉴) 감독도 ‘네가 편한대로, 원하는대로 하라’더라. 그러나 팀 의료진은 스캔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재골잘 판명이 난 뒤엔 “감독께서 매우 슬퍼했다. 어느 선수든 다치면 감독은 슬프다. 그 역시 인간적으로 선수의 마음을 이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소통왕…“공항도, 훈련장도 늘 함께 가”
2020~2021시즌 초반 ‘손·케인’ 듀오는 벌써 7골을 합작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골, 유로파리그에서 1골. EPL은 4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손흥민이 득점 공동 1위(6골), 케인은 도움 1위(6도움)를 각각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케인과 5년 넘게 지냈다. 서로 너무나 잘 이해한다. 공항도 함께 가고 훈련장도 함께 갈 정도로 좋은 관계”라며 “케인은 많은 능력을 지녔다. 어떠한 상황에도 (동료와) 대화를 나눈다. 훈련 중, 전술 훈련을 할 때도 대화를 자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인과 시너지는) 이러한 시간과 훈련을 통해 더 완벽하게 만들어지는 것 같다. 지금도 대화하며 더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왼쪽)과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 AFP연합뉴스


◇자신을 데려온 포체티노와 이별, 그리고 무리뉴와 1년
손흥민은 전임 사령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고 중용 받으며 연착륙했다. 지난 시즌 그가 떠나던 순간을 곱씹은 그는 “A대표팀에 차출됐을 때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다. 너무나 좋은 관계였기에 슬펐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무리뉴 감독처럼 내가 어릴 때부터 많은 트로피를 수집한 분이 새 사령탑으로 온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느덧 무리뉴 감독과 1년의 세월을 보낸 그는 “매우 환상적이다. 무리뉴 감독은 이기려는 마음이 강해서 선수로 그것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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