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튜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스티브 색스 증후군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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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 시간) ALCS 3차전에서 6회 초 어처구니없는 송구 실책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어 준 휴스턴 애스트로스 2루수 호세 알튜베가 플레이 후 넋나간 표정을 짓고 있다. 샌디에고|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스티브 색스 증후군을 아시나요’

색스(60)는 1982년 LA 다저스에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2루수로 타격과 수비가 좋았다. 현역 시절 5차례 올스타게임에 선정됐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1981년과 1988년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올스타 2루수 색스에게 갑자기 스로잉 문제가 생겼다. 1983년 2루 루틴 플레이를 이해 안되는 송구로 실책을 남발한다. 1983시즌 실책이 무려 30개다. 유격수는 30개 실책을 범할 수 있다. 2루수에게는 말도 안되는 실책이다. 이를 스티브 색스 증후군이라고 한다. ‘스티브 블래스 병(Steve Blass disease)’의 야수 변종이다. 블래스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올스타 우완이었다. 1972년 19승8패 평균자책점 2.49로 올스타게임에 선정되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랭크되기도 한다. 1973시즌 돌연 블래스는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한다. 이 해 88.2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84 몸에 맞는 볼 12개(리그 1위)를 범한다. 결국 1974년 1경기 등판 후 야구계를 떠난다. 현재 피츠버그 지역 방송 해설자로 있다.

투수가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병은 블래스의 이름을 따서 ‘스티브 블래스 병’이라고 한다. 플로리다 말린스 좌완 돈트렐 월레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릭 앤키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무리 마크 홀러스 등이 블래스 병으로 마운드를 떠났다. 스티브 색스 증후군은 2루수에게 나타난다. 색스외에도 전 미네소타 트윈스와 뉴욕 양키스에서 활동했던 척 노블락도 이 증세로 조기에 은퇴했다. 짧은 거리의 송구가 빗나가는 게 특징이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2루수 호세 알튜베(30)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3차전에서 어처구니없는 송구 실책으로 팀을 패배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다. 2차전에서 1회 2사 후 최지만의 2루 땅볼은 평범했다. 최지만은 발도 느려 여유있는 상황이었다. 이 실책후 선발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는 매뉴엘 마고트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3회 선두타자 브랜든 로의 루틴한 타구도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닝을 마친 후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알튜베를 껴안아주며 오히려 격려했다. 정규시즌 48경기에서 실책 4개였던 알튜베는 ALCS에서만 3개다.

3차전에서도 알튜베의 송구 실책은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1-0으로 앞선 6회 초 수비. 무사 1루서 로의 타구는 2루 병살타성.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알튜베는 베이스를 커버하는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악송구를 범해 2사 상황을 무사 1,2루를 허용했다. 적시타가 터지면서 탬파베이는 대거 5득점으로 전세를 뒤집어 5-2 역전승을 거뒀다. 알튜베는 송구 때마다 긴장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표정이 역력하다. 멘탈 요소다.

색스는 이후 송구 실책 증후군을 완전히 극복했다. 1989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 아메리칸리그 수비율, 더블플레이 작성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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