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대한 목마름 한 번에 날려줄 '뜨거운 11월'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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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손흥민 등 완전체로 11월 유럽서 평가전
울산과 전북 FA컵 결승, 재개되는 ACL까지 풍성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내내 추운 겨울을 보냈던 한국 축구계가 정작 계절적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와 함께 뜨거운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오는 11월, 축구계에 반가운 이벤트들이 쏟아진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1월15일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오스트리아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유럽에서 뛰는 대표팀 선수들을 모두 소집해 최정예 멤버로 발을 맞춘다"고 발표했다. 경기는 11월15일 오전 5시(한국시간)에 열릴 예정이며 개최 도시와 경기장은 추후 확정된다.

10월에 진행했던 반쪽 자리 대표팀 운영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기회다. 벤투호는 지난 9일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U-23대표팀)과 두 차례 '스페셜매치'를 가졌다. 코로나19 때문에 일반적인 A매치 성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육책처럼 마련한 이벤트였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이후 멈춰있던 벤투호 입장에서는 10개월 만의 기지개였으니 분명 반가움이 컸던 일정이나 K리거들로만 소집인원을 채우고 또 상대라고 보기 어려운 '한 지붕 동반자' 동생들과 겨뤄야하는 등 아무래도 성에는 차지 않는 일정이었다.

특히 내년 3월부터 재개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을 앞두고 전력의 핵이라 부를 수 있는 해외파를 전혀 체크할 수 없다는 것은 꽤 큰 타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원정경기 일정을 잡았다는 것, 그것도 북중미의 터줏대감이라 부를 수 있는 강호 멕시코와의 평가전이 성사됐다는 것은 여러모로 반갑다.

지난해 11월19일 UAE 아부다비에서 펼쳐진 브라질과의 평가전 이후 근 1년 만에 '완전체 벤투호'가 뜬다는 측면에서 기대의 시선이 많다. 팀을 점검해야하는 벤투 감독도, 오랜만에 발을 맞춰야하는 선수들도 손꼽았던 일정이고 동시에 제대로 된 A매치를 보지 못한 시간이 역시 1년 가까이 되고 있는 팬들에게도 설렐 경기다.

대한축구협회는 멕시코전과 맞물려 오스트리아에서 중동국가와 또 하나의 평가전까지 계획 중이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가 초청팀 형태로 가는 것이기에 최종 발표는 호스트가 될 상대가 해야 한다. 조만간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1년 만에 다시 보게 될 '벤투호의 손흥민' '국대 황희찬'의 모습 전후로도 흥미진진한 축구 이벤트가 많다.


11월1일은 '하나원큐 K리그1 2020' 우승팀이 결정되는 파이널 A그룹 최종전이 펼쳐지는 날이다. 울산현대와 전북현대가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지막 라운드서 희비가 갈릴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울산과 전북은 '2020 하나은행 FA CUP' 결승전에서도 격돌한다. 1차전은 11월4일 울산에서 열리며 11월8일 전주로 장소를 옮겨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린다. 결과에 따라 '시즌 더블(정규리그+FA컵)' 클럽이 탄생할 수도 있고 대회를 하나씩 나눠가질 수도 있다. 2020년 최고의 팀들이 대미를 장식하게 되니 흥미진진한 그림이다.

두 팀을 포함해 FC서울과 수원삼성 등 4개 클럽은 국내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카타르 도하로 이동, 지난 3월 이후 코로나19로 멈춰 있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진행한다. 조별리그는 11월18일 시작해 12월6일까지 펼쳐진다. 이어 12월13일까지 단판승부로 16강전부터 준결승까지 소화한다.

준결승을 통과한 클럽은 미리 서아시아 지역 토너먼트를 통해 결승에 오른 페르세폴리스(이란)와 우승컵을 놓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결승전은 12월19일이다. 만약 K리그 클럽이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한국축구의 2020년은 12월까지도 이어진다.

1년 내내 목말랐던 축구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날려줄 이벤트들이 11월에 줄줄이 이어진다. 근 10개월가량 밋밋했던 축구계가 막바지에 화끈하게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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