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수룩한 수염'으로 돌아온 부용찬 "강한 인상 남기고 싶다"

[BO]스포츠 0 829 0

[이재상의 발리톡] OK금융그룹 읏맨 배구단 리베로
9월 22일 전역 후 합류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읏맨 배구단의 리베로 부용찬(31)이 이전과 확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섰다. 2019년 2월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했던 부용찬은 지난달 22일 전역, 다가올 시즌을 앞두고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부용찬은 12일 비대면으로 진행한 '2020 OK금융그룹 배구단 랜선 출정식'에서 수염이 덥수룩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팬들도 "어떤 이유로 수염을 기르기 시작한 것이냐"고 물어봤을 정도였다.

부용찬은 13일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 동안 날 잊고 계셨던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기고 싶어서 수염을 기르게 됐다"면서 "와이프가 지저분해 보인다고 반대했는데, 힘들게 설득했다"고 웃었다.

부용찬은 "배구 외에도 다른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나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수염을 기른 것을 봤을 때 남성성이 돋보였다. 그들처럼 더 강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1년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 전신)에 입단한 부용찬은 삼성화재를 거쳐 2018년 5월 OK저축은행(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었다.

국가대표 리베로로 주목을 받았던 부용찬이지만 팀에서는 정성현, 조국기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OK금융그룹은 리시브는 정성현, 조국기가 디그나 수비 등은 부용찬에게 맡긴다는 계획이다. 각자 역할 분담 속에서도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부용찬은 "팀에 리베로가 많다보니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며 "성현이나 국기도 뛰어난 선수들이고, 서로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융화되면서도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대 후 부용찬은 어느덧 팀 내 고참 순위 3번째가 됐다. 진상헌(34), 최홍석(32)에 이어 3번째다. 그는 "어느새 프로에 들어오고 난 뒤 10년 차가 됐는데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진 못했던 것 같다"면서 "고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코트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배구뿐만 아니라 좀 더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는데, 팬들을 향한 더 많은 세리머니와 팬서비스를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복귀하면 팬과 더 소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부용찬은 "군대에 있으면서 팬들의 응원과 환호가 너무나 그리웠다"며 "빨리 팬들과 만나 뵙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