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마운드 운용 승부수…내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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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오른쪽)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남은 경기 이기는 것밖에 없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마지막 전략은 '오직 승리'다. 2위부터 5위까지 살얼음판 순위 싸움을 펼치는 상황. 주춤하면 내일은 없기에, 내일이 없는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 두산은 덕분에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두며 14일 현재 4위(71승57패4무)로 올라섰다. 2위 kt 위즈와는 2경기차, 3위 LG 트윈스와는 1.5경기차로 가시권에 두고 있다.

가장 먼저 선발 로테이션에 손을 댔다. 직전까지는 라울 알칸타라-크리스 플렉센-함덕주-최원준-장원준(유희관) 순으로 돌아갔다. 이번 로테이션에는 알칸타라, 플렉센, 최원준만 제자리를 지킨다.

김 감독은 사실상 없는 5선발 자리를 지우고 최근 페이스가 좋은 에이스 알칸타라와 플렉센을 4일 로테이션으로 돌리기로 했다. 알칸타라는 13일 잠실 한화전과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당장 2차례 4일 턴으로 들어간다. 플렉센은 14일 잠실 한화전에 한 차례 4일 휴식 후 나선다.

문제는 15일 잠실 한화전. 원래대로면 좌완 함덕주가 들어가야 하지만, 지난 10일 수원 kt전에서 1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함)덕주가 팔 상태가 전혀 구위가 안 된다"며 대체 선발을 내세울 뜻을 밝혔다.

후보는 우완 김민규와 좌완 유희관이다. 김 감독은 "(김)민규는 지금 선발로 들어가야 한다. 공이 좋다. (유)희관이도 다시 한번 올라와야 할 것 같다. 아직 날짜는 확실하게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민규는 지난 10일과 11일 수원 kt전에서 연투하며 모두 3이닝을 던졌다. 15일까지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17일 고척 키움전에 들어가고, 2군에서 재정비를 한 유희관이 15일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김민규가 15일에도 가능하면 유희관이 17일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불펜은 늘 그렇듯 승기가 잡혔을 때 가장 좋은 투수를 계속해서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이승진과 박치국이 가장 신임을 받았다. 이승진은 10월에 치른 11경기 가운데 6경기에 등판해 2홀드, 8⅔이닝,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박치국은 5경기에 나서 1승, 1홀드, 5이닝,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김강률과 홍건희는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투입돼 힘을 보태고 있다. 덕분에 10월 두산 불펜 평균자책점은 3.15로 리그 1위다.

김 감독은 "이승진은 승기가 잡히면 던져야 한다. 결과도 제일 좋고 가장 믿을 만하다. 승기가 잡히면 필승조는 다 들어가야 한다"고 계속해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문제는 마무리 투수 이영하. 이달 들어 5경기에서 2패만 떠안았다. 김 감독은 "결정구는 본인이 조금 더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제구를 많이 생각해야 한다. 하다 보면 블론세이브를 할 수도 있지만, 본인이 어떤 공을 던져야 하는지 확실히 느껴야 할 것"이라고 조언을 남겼다.

일단 외국인 투수 2명이 선발진을 끌어주면 가장 좋은 불펜을 투입해 승수를 더 쌓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10월 들어 두산 타선은 타율 0.333(396타수 132안타), OPS 0.911, 11홈런, 79타점으로 홈런(공동 4위)을 제외한 나머지 지표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4번타자 김재환을 중심으로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박건우, 정수빈까지 다 같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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