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유럽파도 없이' 벤투호가 2연전에서 거둔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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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고양] 유현태 기자= 벤투호는 유럽파 없이 10월 A매치 기간을 보냈다. 코로나19로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파울루 벤투 사단은 그 와중에도 할 일을 했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은 12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2차전에서 올림픽대표팀을 3-0으로 이겼다. 결국 A대표팀이 1,2차전 합계 5-2로 승리하며 형님의 체면을 살렸다.

벤투호의 전력이 정상적이진 않았다. 코로나19로 해외파를 소집하지 않고 전원 K리그 선수들로 구성했다.  대신 새로운 선수들을 여럿 불러들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서 활약한 이동경, 원두재, 이동준이 월반해 A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김지현, 김영빈, 이현식, 이창근 등 새로운 선수들 역시 점검의 기회로 삼았다. 벤투 감독은 "훈련하고 발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실행해줬다"며 칭찬했다.

불행한 일이었지만, 따지고 보면 코로나19 시국에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바로 K리그에서 관찰하기만 했던 선수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그리고 직접 경기에 투입해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제약이 있었다. 한편으로 그게 기회가 돼서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며 그 의미를 찾았다.

분명 대표팀의 주축은 유럽파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RB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킬),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카잔) 등 A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유럽파를 비롯해, 중국, 일본, 서아시아로 진출한 선수들의 기량에 높은 점수가 간다.

하지만 대표팀이 강해지려면 그에 걸맞는 선수층이 필요하다. 특히 벤투 감독의 스타일은 아주 확고하다. '빌드업'과 '점유'라는 키워드를 갖고 '주도적인 축구'를 한다. K리그1 선수 가운데서도 대표팀에 승선할 만한 선수들을 가려야 했다. 부상, 징계 등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려면 선수 풀을 넓게 유지해야 한다. 

이번 소집이 바로 그 기회였다. 코로나19로 기존 선수단을 부를 수 없는 상황에서, 벤투 감독은 오히려 과감한 선수 발탁이 가능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점검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1승 1무로 결과까지 잡았다.

벤투 감독은 "경기에서 새로 발탁된 선수를 지켜볼 수 있었고, 일부 선수들은 경기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훈련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많은 경기를 보면서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가겠다. 이번 2경기를 분석하겠다. 대표팀을 운영할 때 관찰할 선수 풀에 들어오는 선수, 나가는 선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종 목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다. 당장 경기력 혹은 경기 결과가 모두 '최고'일 필요는 없다. 적당한 실험으로 팀을 더 강하게 만들 방안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기다. 벤투 감독도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을 분석하며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정해야 한다. 선수들의 활약을 시간을 두고 판단할 것이다. 전체적인 것을 봐야 한다. 어떤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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