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류현진-'커터' 소형준, 선배+천재성이 완성한 '괴물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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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종서 기자] 천재성에 좋은 외부 요인까지 만났다. '괴물 신인'은 그렇게 탄생했다.

소형준(19・KT)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신인이다. 22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면서 최원준(두산), 박종훈(SK)와 더불어 10승 고지를 밟은 세 명의 토종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고졸 신인 선수가 데뷔 첫 해 10승을 거둔 것은 2006년 류현진(토론토・18승) 이후 14년 만이다.

아울러 지난 3일에는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나와서 승리 투수가 되며 선발 7연승을 기록했다. 2006년 류현진의 6연승을 넘어 1992년 정민철의 기록을 소화했다.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2006년 신인으로 입단한 류현진은 프로 1년 차 특별한 조언을 얻었다. 당시 대선배였던 정민철(현 한화 단장)과 구대성에게 체인지업을 비롯해 마운드에서의 자세 등을 전수받았다.

좋은 선배들로 얻은 조언에 류현진의 빠른 습득력이 결합했고, 류현진은 또 한 번 성장을 이뤘다. 특히 체인지업 장착은 류현진을 추후 메이저리거 성장하도록 만든 큰 원동력이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평균자책점 1위를 만드는 강력한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소형준의 첫 해 성공기에도 ‘신무기 장착’이 한 몫했다. 6월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약 2주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휴식을 취한 사이 컷패스트볼을 장착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에게 그립을 배웠고, 류현진의 영상을 보고 활용법을 익혔다. 소형준은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에게 그립을 배웠다. 두 투수가 커터를 주로 던지기 때문에 잠깐 재정비하는 기간에 라커룸에서 직접 찾아가서 배웠다. 이후 캐치볼이나 불펜에서 자주 던져보며,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류현진 선배님께서 커터를 효과적으로 잘 던지시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생각에 유튜브로나마 류현진 선배님의 투구를 봤다. 영상이라 던지는 법까지 자세히는 알 수 없었지만, 커터 투구 느낌을 이미지트레이닝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올 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정규시즌 이닝을 120이닝으로 잡았다. 소형준은 120이닝에 아웃 카운트 하나 부족한 119⅔이닝을 소화했다. 철저한 관리 속에 소형준이 프로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팀도 창단 첫 가을야구를 눈 앞에 두게 되면서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제한 이닝을 130이닝 정도로 상향 조정했다. 

소형준은 “120이닝 가까이 던지게 되었는데, 프로 첫 시즌인만큼 힘들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다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관리해주시고 배려해주신 덕분에 시즌 중간에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되었고, 지금까지 순항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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