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투수에게 쓴소리, “직구 먼저 완벽하게 던져라” 김태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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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한용섭 기자] 두산 최원준(26)은 올 시즌 부상자들이 속출한 두산 선발진에 ‘깜짝 스타’가 됐다. 

두산 선발 로테이션은 6월초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외국인 투수 플렉센은 부상으로  두 차례나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발 빈 자리에 기회를 잡은 최원준은 7월 중순부터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최원준은 9연승을 달리는 등 두산 선발진에 활력소가 됐다. 기대 이상으로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개인과 팀 모두 윈윈이었다. 지난 9월 29일 한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10승(1패)을 달성했다.

2018년에 프로 데뷔전을 치른 최원준은 처음으로 10승 투수가 됐다. 7일까지 두산 팀내에선 알칸타라(15승)에 이어 다승 2위. KBO리그 전체를 봐도 국내 투수로는 3명 밖에 없는 10승 투수다. 

최원준은 지난 6일 SK전에서 4.1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교체됐다. 4-3으로 앞선 5회 1사 후 교체돼 승리 기회가 무산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7일 “(1사 1루) 최정 타석에서 교체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최정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교체됐다. 

김 감독은 최원준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어제 최원준이 너무 안 좋더라 공이 손에서 계속 빠지고, 릴리스 포인트도 불안정했다”고 조기 강판의 이유로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63.2이닝을 던진 최원준은 올해 108.1이닝을 던지고 있다. 풀타임 첫 시즌을 뛰면서 시즌 후반 체력적인 문제도 겪기 마련이다. 

김 감독은 “그 영향도 있을텐데, 생각이 너무 많아진 것 같다. 변화구가 너무 많았다. 직구를 먼저 완벽하게 던져야 하는데, 최근 체인지업이 조금 좋아지긴 했지만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 최근 2경기에서 변화구가 70% 정도 되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화구 위주로 던지다보면 직구 릴리스 포인트가 왔다갔다 한다. 직구를 먼저 잡아야 한다. 최원준은 직구가 좋은 투수다. (변화구 위주로 던지면서) 자신의 장점을 잃어버린다”고 걱정했다. 

선발 경험을 쌓으면서 요령을 익힌 변화구로 타자와 수싸움으로 잡는 재미도 있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변화구 위주 피칭에 재미를 들이면 직구 구위를 잃을 수도 있다. 더구나 직구가 장점인 젊은 투수에겐 독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최원준의 미래를 위해 직구를 최고 무기로 타자와 맞붙기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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