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카멜로 앤써니 “내가 휴스턴에 적응 못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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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나는 볼을 만지는 시간이 필요한 선수다”

2003년 덴버 너겟츠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카멜로 앤써니는 뉴욕 닉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등의 팀에서 최고의 스몰포워드로 이름을 날렸다. 커리어 평균 23.6득점 6.5 리바운드를 기록한 앤써니는 무려 10번(2007,2008, 2010-2017)이나 올스타에 선정되었으며, 올 NBA 세컨 팀(2010,2013), 올 NBA 써드 팀(2006,2007,2009,2012), 득점왕(2013)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늘 정상에 있었던 앤써니의 커리어에서 오점이 있다면 휴스턴 로켓츠 시절일 것이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러셀 웨스트브룩, 폴 조지과 공존 문제를 겪은 앤써니는 2018-19 시즌을 앞두고 1년, 베테랑 미니멈 계약으로 휴스턴에 둥지를 틀었다.

이 동행은 끔찍했다. 휴스턴 시절 10경기만을 출전한 앤써니는 팀에 전혀 녹아들지 못했다. 심각한 야투 기복, 빈약한 수비력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휴스턴에서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방황한 앤써니는 이내 시카고 불스로 트레이드되었고, 웨이버 공시 당했다. 그 여파로 앤써니는 한동안 소속팀을 찾을 수 없었다.

본인에게는 가장 아팠던 시기. 최근 JJ 레딕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한 앤써니는 휴스턴 시절에 대해 여러 얘기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앤써니는 휴스턴이 본인에게 부여한 역할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적인 어조로 얘기했다.

바닥을 찍은 것은 휴스턴 시절이었으나, 추락의 시작은 오클라호사미티로 이적했을 때부터였다고 한 앤써니는 “나는 어디에서도 희생하겠다고 생각했다. 이기고 싶었다. 뉴욕에 남았으면 1옵션이 될 수 있었겠으나. 오클라호마시티로 올 때부터 1옵션 욕심은 버린 상태였다”라고 했다.

이후 “오클라호마시티로 트레이드 된 시점이 시즌 코앞이었다. 이미 시스템이 갖춰져있던 상황에서 내가 옴으로써 볼 터치부터 모든 것을 새로 설계해야 했다. 시즌이 코앞인데…”라며 아쉬워했다.

이후 휴스턴의 유니폼을 입게 된 앤써니는 “나는 크리스 폴, PJ 터커, 제임스 하든과 뛴다는 생각에 설렜다. 휴스턴이 나를 중요한 조각이라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뛰어 보니 전혀 아니더라. 그들은 내가 스팟업 코너 슈터가 되기를 원했다. 코너로 뛰어가서 스팟업해라. 그것 뿐이었다”라며 당시 휴스턴의 전술을 비판했다.

본인이 온볼 플레이어임을 강조한 앤써니는 “나는 볼을 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리듬감을 갖고 공격하는 선수다. 이런 나에게 벤치에서 나와서 볼 터치 없이 3점슛 3개를 던지라고 주문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이어, 앤써니는 ‘스팟업 3점 슈터’로 활용된 것 못지 않게 ‘벤치에서 출전한 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앤써니는, “휴스턴 시절에는 팀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안들었다. 휴스턴에 최대한 녹아들고자 했다. 하지만 ‘카멜로, 벤치에서 나와야해’라는 얘기를 들으니 ‘뭐?’라는 얘기밖에 안 나오더라. 벤치에서 나오면 안 된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다만 휴스턴 합류 전, 내가 벤치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사전에 안내 받은 적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다. 태어나서 벤치에서 출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으니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내 커리어 통틀어서 가장 힘들었다”라고 했다.

본인과 지독히도 안 맞던 휴스턴을 탈출(?)한 앤써니는 2019-2020시즌 포틀랜드에서 평균 15.4득점 6.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앤써니의 사례는 팀에서 부여한 믿음, 역할에 따라 선수의 경기력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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