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vs 매킬로이 "불붙는 장타 경쟁"…"최고 거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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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 체중 18㎏ '벌크 업' 앞세워 PGA투어 장타 1위 등극, 매킬로이 캐리 340야드 찍은 스윙 분석 모니터 공개 '도전장'
브라이슨 디섐보가 체중을 18㎏이나 늘리는 '벌크 업'을 통해 2020시즌 PGA투어 장타 1위에 올랐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평균 322.1야드."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0시즌 드라이브 샷 비거리 1위에 올랐다. 체중을 18㎏이나 늘리는 '벌크 업'으로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9월 2019시즌 직후 91㎏에서 9㎏, 지난 3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PGA투어가 중단된 3개월 동안 또 다시 9㎏을 증가시켜 109㎏의 거구를 완성했다는 것부터 뉴스다.

당연히 장타 때문이다. 디섐보는 "식이요법과 함께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근육량이 늘어났다"며 "일단 멀리 치면 상대적으로 홀에 더 가까이 붙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7월 로켓모기지클래식 우승 당시 최대 377야드를 날렸다. 개최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골프장(파72ㆍ7334야드)에 도사린 페어웨이벙커를 아예 넘겨버려 설계자 도널드 로스가 민망해졌다.

디샘보의 '장타 실험'은 지난달 120번째 US오픈에서 빛을 발했다. 난코스로 소문난 미국 뉴욕주 마마로넥 윙드풋골프장(파70ㆍ7477야드)에서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고, 결국 6타 차 대승(6언더파 274타)을 일궈냈다. "나만의 방식으로 메이저를 제패했다"는 자랑이다. 이 우승 직후 '48인치 장척 샤프트 드라이버'를 만지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골프용품사와 함께 신무기 개발에 돌입했다. 산술적으로는 1인치가 길어질 때마다 원심력이 커지면서 7야드 정도 더 나간다. 문제는 제어력이다. "정타율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을 바꾸는 등 다양한 테스트 중"이라면서 "평균 370야드는 날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곁들였다. 8일 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파72ㆍ7243야드)에서 열리는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이 궁금한 이유다.


로리 매킬로이는 최근 SNS에 볼 스피드 186마일과 캐리 340야드를 찍은 스윙 분석 장비 모니터를 공개하는 등 '장타 경쟁'에 가세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최근 디섐보에게 도전장을 던져 '장타 경쟁'이 후끈 달아오른 상황이다. 2017년(317.2야드)과 2018년(319.7야드) 1위, 매킬로이 역시 장타라면 남부럽지 않은 선수다. 디섐보와 똑같이 '근육량 증가'를 동력으로 삼았다. 2017년 "지난 2년간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지방률을 24%에서 10%로 줄인 근육량은 20파운드(9㎏) 늘렸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2019년 2위(313.5야드), 올해 4위(314.0야드) 등 장타 서열에서 조금씩 밀리는 상황이다. 매킬로이는 지난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볼 스피드 186마일과 캐리(공이 날아간 거리) 340야드를 찍은 스윙 분석 장비 모니터를 공개했고, 불 붙은 다이너마이트 그림까지 더해 비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암시했다. 두 선수의 '장타 본색'이 2021시즌 키워드로 압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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