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메시의 고향에서 '롤랑가로스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포도로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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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디아 포도로스카. 출처=롤랑가로스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혁명가 체 게바라, 당대 최고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와 앙헬 디마리아가 태어났던 아르헨티나의 세번째 큰 도시 로사리오. 그곳에서 이번엔 테니스 신데렐라를 탄생시켰다. 주인공은 나디아 포도로스카(23)이다.

세계랭킹 131위인 포도로스카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0 프랑스오픈 테니스(롤랑가로스) 여자단식 8강전에서 3번 시드로 세계 5위인 엘리나 스비톨리나(26·우크라이나)를 세트스코어 2-0(6-2 6-4)으로 제치고 4강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예선 3경기를 거쳐 롤랑가로스 본선무대에 첫선을 보인 포도로스카는 거침없는 샷으로 8차례 승리를 거두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이어갔다.

프로 선수들의 그랜드슬램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롤랑가로스 여자단식에서 예선 출전선수가 4강까지 오른 것은 이날 포도로스카가 처음이다. 아르헨티나 선수가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4강에 진출한 가장 최근 사례는 2004년 프랑스오픈 파올라 수아레스였다.

경기 뒤 포도로스카는 그의 승리가 고향도시에 기쁨을 가져다 준 것에 대해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말하면서 “나는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나의 경기를 지켜보고 나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이 아르헨티나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들이 나에게 매우 중요한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우리 나라에서 사람들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포도로스카는 2016년 US오픈에 출전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 그랜 슬램 본선 출전이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투어대회 총상금은 30만1547달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이제 21년 전 윔블던에서 알렉산드라 스티븐슨 이후 처음으로 예선 통과자로 4강에 오른 선수가 되며 42만5250달러의 상금을 확보했다. 예선 3경기와 본선 5경기를 치렀지만 그는 “나의 몸에 어떤 통증이나 문제가 없다. 다행히 완전히 상쾌하다”고 말했다.

포도로스카의 4강전 상대는 만 19세로 이번 대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세계 54위 이가 시비옹텍(폴란드)이다. 스비온텍은 1968년 오픈시대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롤랑가로스 여자단식 4강에 오른 폴란드 선수다. 그는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위로 2018년 롤랑가로스 챔피언인 시모나 할렙(29·루마니아)을 2-0(6-1 6-2)으로 격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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