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대기록’ 박용택이 감사한 지도자, ‘삼성 유니폼’ 입고 있었다 [잠실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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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홍지수 기자] LG 트윈스 박용택(41)이 대기록을 세운 후 과거를 되돌아봤다. 감사한 인물이 떠올랐고, 대기록이 시작된 순간을 잊지 못했다.

박용택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간 14차전에서 KBO 리그 역대 최초 기록인 25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팀이 2-2로 맞선 9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은 삼성 투수 이승현의 3구째를 공략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프로 통산 2222경기 8124타수 만에 대기록이 나온 순간이다. 

비록 LG가 2-3 역전패를 당하면서 박용택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대기록이 날아간 것은 아니다. 그는 “져서 아쉽다”면서도 지금까지 달려온 순간들을 떠올렸다.

“정말 2500안타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는 박용택은 “첫 안타를 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02년 4월 SK 와이번스전에서 첫 안타를 때렸는데 어떻게 공이 들어왔고, 어떻게 쳐 타구가 날아갔는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 타구가 (외야) 펜스를 맞춘 것도 기억한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프로 데뷔 첫 경기인 2002년 4월 16일 문학 SK전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KBO 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2009년 9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1000안타, 2013년 7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500안타, 2016년 8월 1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역대 6번째 2000안타를 기록했다.

대기록에 이르기까지 박용택이 남긴 흔적들이다.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통산 2319번째 안타를 쳐 양준혁의 역대 최다 안타 기록(2318안타)을 뛰어넘었다. 

박용택은 KBO 리그 최초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년 연속 150안타 및 2009년 이후 10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용택이 이렇게 KBO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을 세운 과정에는 조력자를 빼놓을 수 없다. 박용택은 “20대 때 나는 타격적인 면에서 잘 되기도 했고, 안 되기도 했다. 이게 반복됐고 흔들리던 선수였다. 그러다 김용달 코치님을 만났다. 3년간 김 코치님과 많은 것들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부딪치기도 했지만 내 타격이 정립된 시기다. 가장 생각나는 지도자다”고 꼽았다.


그래서 박용택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지만 김용달 코치에게 꽃다발을 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2500안타 달성 후 LG와 삼성 후배들로부터 축하 인사도 받고 김 코치의 축하도 빠지지 않았다. 박용택은 “경기 전에 인사드리면서 2500안타를 치면 코치님께 축하를 받고 싶다고 했는데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설명했다.

박용택은 자신이 세운 기록을 다시 돌아보면서 “항상 잘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타이밍, 리듬을 생각하고 가볍게 치자고 생각했다”면서 올 시즌 치열한 순위 경쟁에 맞서고 있는 후배들을 향해 “긴장되는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끝까지 힘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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