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타디움이 투수 친화구장이라고-ALDS1,2차전에서 홈런 11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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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브랜든 우드러프로부터 적시 2루타를 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 홈 다저스타디움은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로 오랜된 구장이다. 펜웨이파크, 리글리필드 다음으로 오래됐다. 야간경기가 끝난 후 다저스타디움에서 바라보는 다운타운의 야경은 일품이다. 처음 다저스타디움을 찾는 팬들에게는 다운타운 야경을 배경으로하는 단골 사진 컷이다.

다저스타디움은 모두가 인정하는 투수 친화 구장이다. 그러나 휴스턴 애스트로스-오클랜드 에이스의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투수 친화가 아닌 타자 친화구장으로 돌변했다. 1,2차전 통틀어 11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철통같은 오클랜드의 불펜진은 휴스턴의 화포 앞에 2개 홈런에 8실점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낮과 밤경기의 차이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는 사막 기후다.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크다. 공기도 다르다.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를 중계하는 TBS 스튜디오 해설자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다저스타디움에서의 낮경기는 건조하다(dry). 타구가 뻗는다. 밤경기 때는 습기(moisture)가 있다. 타구가 잘 뻗질 않는다. 낮과 야간 경기의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마르티네스는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다.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이 체격이 작은 마르티네스를 보고 선발 투수로는 부적격하다며 1994시즌이 들어가기 전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했다. 당시 다저스는 2루수가 필요했다. 마르티네스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3차례 사이영상을 받은 뒤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다저스가 전통적으로 투수 왕국으로 군림하는데는 다저스타디움 환경과 무관치않다. 양키스타디움은 타자 친화구장으로 전통적으로 수많은 슬러거들을 배출했다. 다저스는 지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때는 코리 시거가 유일하게 홈런을 때렸다. 야간 경기였다.

류현진도 지난해 다저스에서 생애 첫 홈런을 때린 뒤 ”낮경기여서 홈런이 됐다. 밤경기였으면 홈런이 되지 않았다”며 구장 환경의 차이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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