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새 역사' 당구 황제의 눈물 "아내 임신 때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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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당구 3쿠션을 지배했던 최강의 사나이가 프로당구(PBA) 투어에서도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PBA 최초로 2승 고지를 밟은 데 이어 퍼펙트 우승 기록까지 세웠다.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은 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 2020' 결승에서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를 세트 스코어 4 대 0(15-14 15-11 15-6 15-3)으로 완파했다. 우승컵과 함께 상금 1억 원을 거머쥐었다.

PBA 최초의 2승 달성이다. 지난해 출범한 PBA 투어는 앞선 8번 우승자가 모두 달랐다. 쿠드롱은 지난 시즌 4차 투어에서 우승한 뒤 처음으로 두 번째 정상에 오른 선수가 됐다. 여자부인 LPBA에서는 지난 시즌 임정숙이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특히 PBA 결승전 4 대 0 완승은 처음이다. 그만큼 쿠드롱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는 뜻이다. 카시도코스타스도 이번 대회 이닝당 득점 2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PBA 초대 챔피언 카스도코스타스는 준우승 상금 3400만 원에 만족해야 했다.

여기에 쿠드롱은 PBA 결승전 최단 시간 기록도 세웠다. 1세트 23분, 2세트 24분, 3세트 17분, 4세트 14분 등 쿠드롱은 결승을 78분 만에 끝냈다. 지난 시즌 4차 투어 결승에서 자신이 세운 90분 기록을 12분 단축했다. 그만큼 속전속결이 돋보였다.

공교롭게도 쿠드롱은 2년 연속 추석 연휴 우승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지난 시즌 4차 투어 역시 '2019 TS샴푸 PBA 챔피언십'으로 타이틀 스폰서가 올해와 같았고 추석 연휴 기간 열렸다. TS샴푸 장기영 대표가 소속팀 선수인 카시도코스타스를 응원했지만 쿠드롱이 우승해도 괜찮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인연 때문이다.

쿠드롱은 PBA 누적 상금에서도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1억2200만 원에 이번 시즌 1억500만 원을 더해 2억2700만 원으로 2, 3위들에 5000만 원 이상 차이를 벌렸다.


1세트를 잡은 게 컸다. 쿠드롱은 선공에 나서 초구에 5점을 올렸지만 카시도코스타스 역시 1이닝 5점으로 응수했다. 14 대 14에서 둘 모두 쉬운 공을 놓치는 실수들을 범했는데 선공인 쿠드롱이 7이닝째 횡단샷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쿠드롱의 경륜이 빛났다. 카시도코스타스가 하이런 8점을 몰아쳤지만 쿠드롱은 흔들리지 않고 상대가 실수하는 사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15 대 11로 2세트마저 따냈다.

이렇게 되자 분위기는 급격하게 쿠드롱 쪽으로 흘렀다. 3세트를 9점 차로 따낸 쿠드롱은 4세트 마지막 샷을 구사한 뒤 큐를 들고 포효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쿠드롱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중계 방송 인터뷰에서 쿠드롱은 눈물의 배경에 대해 "행복하고 특별한 한 주였다"고만 답했다. 그러나 이어진 기자 회견에서는 "지난주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큰 수술을 받았는데 우승 뒤 생각이 났다"고 진짜 이유를 밝혔다. 다만 "(동석한) 아내가 임신을 하지 않았는데 그것 때문에 운 것은 아니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PBA 최초 2승과 결승전 4 대 0 승리, 최단 시간 우승 기록에 대한 소회는 어떨까. 쿠드롱은 "우승 때 느끼는 감정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면서 "매주 우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4 대 0 승리가 쉬워 보여도 전혀 쉽지 않은 경기였다"면서 "PBA의 세트제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기에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드롱은 지난해 PBA 출범 이전 세계캐롬연맹(UMB)에서도 정상급 선수였다. 세계선수권 2회, 월드컵 17회 우승을 거뒀고,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등과 이른바 '4대 천왕'으로 불렸다.

그런 쿠드롱이 PBA에서도 역사를 쓰고 있다. 쿠드롱은 PBA에서도 어떤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은지를 묻자 "선수가 원하는 커리어는 대회에서 최대한 많이 우승하는 것"이라면서 "랭킹 1위도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쿠드롱이 PBA까지 지배하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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