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깨서 너무 죄송" 김태진, 첫 끝내기 비결 따로 있었다 [오!쎈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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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광주, 이선호 기자] "너무 죄송했다".

KIA 타이거즈 이적생 김태진(25)이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지난 2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광주경기에서 1-1로 팽팽한 연장 12회말 2사 만루에서 투수 옆을 스치는 중전안타를 날려 2-1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처음으로 느껴보는 끝내기 손맛이었다. 

상황이 급박했다. KIA는 10회말 선두타자 최원준 타구가 햇빛이 만들어준 3루타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김선빈의 잘맞은 타구가 2루수에 잡혔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대타 홍종표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끝내지 못한다면 불펜진의 여력상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타선에 들어선 김태진은 롯데 투수 최준용의 초구를 노려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적생으로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순간이었다. 타자라면 한번씩 느껴보는 동료들의 축하세례를 처음으로 받아보았다. 두 팔을 번쩍 들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끝내기 볼도 회수했다. 

경기후 끝내기 안타의 비결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날 선발투수 양현종과 관련이 있었다. 양현종은 1회부터 6회2사까지 17명의 타자를 상대로 퍼펙트 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대단한 구위였다. 그런데 정보근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맞고 완전 경기를 마감했다. 

그 수비를 김태진이 했다. 서두르다 내야안타를 만들어주었다는 자책이었다. "너무 죄송했다. (정보근이) 발이 빠른 타자가 아니었는데 내가 급해서 서두르다 그랬다. '선배님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더니 '신경 쓰지 않다. 괜찮다'고 말해주셔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자신이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 계기였다. 



김태진은 NC에서는 백업선수였으나 KIA에서는 3루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KIA로 이적해 70타수 22안타, 3할1푼4리, 9타점, 9득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부상을 치료하느라 뒤늦게 합류했지만 큰 힘이 되고 있다. 김태진의 가세로 하위 타선이 한결 강해졌고 타선의 짜임새도 좋아졌다. 

김태진은 "이제는 적응이 됐다. 선후배들이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준다. NC 시절은 대수비, 대타, 대주자로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다. 백업 생활이 힘들다. KIA에 와서 주전으로 뛰어 보니 좋다. 개인적인 바램은 없다. 남은 시즌 5강 싸움에 기여를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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