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진-박태환, 김지원-김지승' 두 쌍의 남매 V-리거 탄생, "동생아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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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훙국생명의 지명을 받은 박혜진(왼쪽)과 한국전력 박태환

 
[더스파이크=강예진 기자] V-리그 남매 선수가 탄생했다.

지난 2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0-2021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 지명을 받은 제천여고 세터 김지원과 5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된 선명여고 세터 박혜진이 프로의 문턱을 넘으면서 두 쌍의 프로배구 선수 남매가 탄생했다.

박혜진은 한국전력 미들블로커 박태환의 친동생이다. 박태환은 2018-2019시즌 3라운드 3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드래프트가 끝난 직후 박태환은 자신의 SNS에 “장하다 동생아!”라며 축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24일 <더스파이크>와 짧은 전화 통화를 가진 박태환은 “동생 덕에 또 이렇게 주목받아 본다”라며 웃으며 말했다.

결과를 예상했던 걸까. 박태환은 드래프트 전날 신기한 꿈을 꿨다고 말했다. 그는 “혜진이가 흥국생명에 뽑히는 꿈을 꿨다. 드래프트 당일 흥국생명이 지명됐다는 이야길 듣고 소름이 끼쳤다”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동생 이야기에 한껏 칭찬을 늘어뜨렸다. 그는 “혜진이는 나보다 더 성실하고 배구를 똑똑하게 할 줄 아는 선수다. 배구를 정말 좋아하기에 잘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걱정되지만 그럴 필요 없다. 좋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배들을 믿고 소신껏 노력하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사진_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지명 받은 김지원(왼쪽)과 KB손해보험 김지승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세터 김지원은 KB손해보험 세터 김지승의 동생이다. 그는 동생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김지승은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동생이 고생 많이 했는데 다 잊을 만큼 기쁜 일이 생겼다”라며 운을 뗐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동생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김지승은 “지원아 그동안 고생 많았고 가족들이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가야 할 길 잘 걸어나가 보자. 수고했고, 앞으로 더 수고하자. 사랑한다 동생아”라며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오누이 선수로 같은 시즌 프로에 몸담게 된 건 ‘박태환-박혜진’, ‘김지승-김지원’ 남매가 처음이다. 과거 황택의(KB손해보험)의 누나 황윤정(수원시청)이 2013-2014시즌 프로에 입단하긴 했지만 동생과 시즌을 함께 보낸 건 아니다(황택의는 2016-2017시즌에 입단했고, 황윤정은 2014-2015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났다).

V-리그에서 뛰고 있는 또 다른 배구가족은 여자부 ‘이재영-이다영(이하 흥국생명)’ 쌍둥이 자매, 남자부 ‘이지훈(대한항공)-이지석(삼성화재)’ 형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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