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손’…최전방에선 도우미, 측면에선 해결사

[BO]스포츠 0 804 0


최전방에 세우면 팀 동료를 살리고, 측면에선 거침없는 골 사냥을 벌인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핫스퍼 감독이 뜨겁게 달아오른 손흥민(28)의 발 끝에 행복한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 어디에 ‘손’을 써도 통하는 만능 카드가 됐으니 그럴 법 하다.

손흥민은 25일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예선 KF스켄디야와의 원정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쏟아내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10월 2일 이스라엘의 마카비 하이파와 본선 티켓을 다투게 됐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상은 환상 그 자체였다. 지난 20일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4골을 몰아친 그는 이날 57번의 볼 터치 속에 1골 2도움으로 팀 득점 전체에 관여했다. 최전방 골잡이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밀집 수비에 나선 스켄디야의 수비를 상대로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손흥민은 전반 5분 본인을 미끼로 팀 동료 에릭 라멜라에게 수비 사이를 꿰뚫는 침투 패스를 연결해 선제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상대에게 동점골을 내준 후반 들어 변신을 꾀했다. 해리 케인의 교체 투입으로 측면으로 내려서면서 조금 더 자유롭게 득점을 노렸다. 그리고 후반 25분 루카스 모우라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온 것을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시즌 5호골이자 이날의 결승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배달해 케인의 헤딩골까지 도왔다.

무리뉴 감독은 “원래 스트라이커가 아닌 손흥민이 스켄디야처럼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쉽지 않은데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제 몫을 해냈다”면서 “특히 그의 2번째 골(결승골)은 승리에 매우 중요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국방송 ‘BBC’는 손흥민의 활약상에 “값을 매길 수 없는 선수”라고 호평했고,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을 합쳐 최고 평점인 9.4점을 매겼다.

손흥민의 개막 초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그는 이달 들어 4경기 만에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9월의 마지막 경기인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골과 도움을 기록한다면 자신의 월간 최다골과 최다 공격포인트를 새롭게 쓸 수 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8년 12월의 7골 및 9개의 공격 포인트(5경기 7골 2도움)다.

다만 손흥민이 최근의 지옥과 같은 일정에 지친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1주일에 3경기, 그것도 영국에서 마케도니아까지 원정을 다녔기에 부상 방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토트넘에 새롭게 입단해 이날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조 하트는 “정말 소화하기 어려운 일정”이라면서 “손흥민도 오늘 녹초가 된 상태에서 골을 넣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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