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LG 불펜 참사, 집단 부진인가? 운영 잘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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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는 최근 치른 9경기에서 5승 4패를 기록했다. 그런데 4패가 모두 역전패, 게다가 7회 이후 불펜 필승조의 구원 실패로 승리를 날렸다. 상위권 순위 싸움에서 아쉬운 패배가 반복되고 있다. 

필승조인 정우영, 진해수, 송은범 등과 마무리 고우석의 구위 난조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벤치의 필승조 운영과 관리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LG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서 6회까지 7-1로 앞서다 8-12로 대역전패 했다. 마무리 고우석을 제외하고 가용할 수 있는 필승조를 다 투입하고도 7~8회에만 11점을 허용했다. 

LG는 선발 이민호가 106구를 던지며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2번째 투수 이정용이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7회에도 계속 던졌다. 

그러나 이정용은 연속 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서 양의지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투수 교체 없이 계속 던졌는데, 박석민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7-5로 순식간에 좁혀졌다. 투구수가 늘어난 이정용을 첫 홈런을 맞고서 교체하지 않은 것은 결과론이지만 첫 번째 아쉬움. 

좌완 진해수가 올라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7회를 마쳤다. 진해수는 8회 대타 나성범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승부처에서 최근 구위가 좋은 최동환이 위기 상황에서 올라왔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 0.84,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최동환이 지금 불펜에서 최고 좋다”며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동환은 김형준에게 1타점 2루타, 이명기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교체됐다. 최동환은 최근 구위가 좋았지만, 승부처보다는 부담이 적은 점수차에 주로 등판했다. 기복이 있는 최동환은 중요한 위기에서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 직구 구속도 전날 SK전보다 4~5km 이상 느렸다. 

결국 7-7 동점이 되고 무사 2루 위기에서 정우영이 올라왔다. 최근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은 정우영은 첫 타자 권희동을 몸에 맞는 볼, 1사 1,2루에서 양의지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박석민에게 희생플라이로 7-9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이후 송은범이 올라와 추가 실점하며 스코어는 7-12로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7회 이정용의 교체 타이밍이 한 박자 늦었다. 위기에서 올라온 최동환은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듯 했다. 최근 부진한 정우영은 또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올라왔다. 득점권에 주자를 깔아놓은 상태에서 등판하는 불펜 투수는 부담감이 크다. 갑자기 위기가 찾아오면 뜻대로 되진 않지만, 대부분 불펜 투수들을 이닝 시작에 맞춰 올려서 1이닝씩 끊어가는 운용을 하는 편이다.  

LG는 앞서 15일 대전 두산전(6회까지 5-1 리드), 18일 잠실 롯데전(6회까지 3-1 리드), 20일 잠실 두산전(7회까지 5-2 리드)에서 7~8회 역전 당했다. 계속해서 역전패가 반복된다면 불펜진의 자신감도 잃을 수 있다. 벤치는 투수들의 구위 뿐만 아니라 심리 등 세심한 운영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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