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바뀌는 프로야구 강산…두산·삼성·SK 동반 탈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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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강팀들이 전력 누수와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 리빌딩 등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삼성이 2016 시즌부터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두산과 SK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5강에 턱걸이하고 있는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다면 올해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두산·삼성·SK 중 어느 팀도 한국시리즈에 나가지 못하는 시즌으로 기록된다.

두산은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방문 한화전에서 5-6으로 패하고 한화와의 2연전을 모두 내줬다.

같은 날 0.5게임차 6위 KIA가 져 두산은 5위를 유지했지만 공동 3위 LG·KT와의 거리는 전날 3게임차에서 4게임차로 더 벌어졌다. 순위표 바로 위에 있는 팀들보다 6, 7위(롯데·2.5게임차) 팀들과 더 가까운 셈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 챔피언이지만 현재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 19일 6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하면 올해는 21년 만에 처음으로 두산·삼성·SK 중 누구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해가 된다. 5위 두산에 23.5게임차 뒤진 9위 SK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사실상 확정됐고 8위 삼성도 두산보다 10게임차 뒤처져 있다.

2000년 이후 20년간 두산·삼성·SK는 번갈아가며 우승의 문을 두드렸던 강팀들이었다. 2000년대 초반 강자였던 현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 이들 세 팀의 패권은 더욱 강해졌다. 삼성이 2000년 이후 최다인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준우승 4회)을 거머쥐었고 두산이 우승 4회와 준우승 7회, SK가 우승 4회와 준우승 5회를 차지했다. 지난 20년 중 현대(3회)와 KIA(2회)가 우승한 시즌을 제외하면 이들 세 팀이 15년간 우승 트로피를 나눠가진 셈이다.

이 가운데 삼성이 2015년 후반기에 터진 도박 파문과 자유계약선수(FA)들의 이적, 모그룹의 투자 축소 등이 겹치면서 가장 먼저 하락세를 탔다. 두 번째 탈락자는 올해의 SK였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앙헬 산체스(요미우리)를 떠나보낸 SK는 부상·부진 선수까지 잇따르며 개막 직후 10연패에 빠지더니 결국 9위로 미끄러졌다.

지금은 두산이 이들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 지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에너지를 소진한 두산은 선발투수들의 부상·부진, 타선 침체가 이어지며 위로 치고 올라갈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FA 10명이 나오는 두산은 주요 FA들이 팀을 떠날 경우 내년부터 ‘강제 리빌딩’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앞으로도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이들 세 팀의 팬들 사이에선 ‘라떼 동맹’이라는 자조적인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엘롯기 동맹(인기는 많지만 성적은 하위권이었던 LG·롯데·KIA를 일컫는 말)’에 빗대 만든 이 신조어는 우승이 과거의 영광이 되어버린 두산·삼성·SK의 처지를 한탄하는 표현이다.

쇠락의 시간을 가능한 한 늦출 희망이 남아있는 팀은 두산이다. 5강권에 안착한다면 팬들을 위해 최소 1경기는 더 하고 올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두산은 24~25일 삼성, 26~27일 키움과 2연전씩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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