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메이저 3회 우승…오사카, 끝까지 인종차별 희생자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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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나오미가 13일(한국시간) US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뉴욕 | USA TODAY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오사카 나오미(9위·일본)가 2년 만에 US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인종차별로 억울하게 숨진 희생자들과 함께였다.

오사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빅토리야 아자란카(27위·벨라루스)를 2-1(1-6 6-3 6-3)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18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그는 지난해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으로는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단식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지금은 은퇴한 리나(중국)가 2번의 우승(2011년 프랑스오픈, 2014년 호주오픈)을 거둔 바 있으나 3회는 최초다. 더불어 현역 선수 중 메이저대회 단식 3회 이상 우승한 5번째 선수가 되는 겹경사도 누렸다.

오사카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 코트에 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무척 힘든 경기여서 즐기기에는 쉽지 않았다. 결승전에서 다시는 아자란카와 경기하고 싶지 않다”라고 밝힌 뒤 “나를 믿고 함께해준 팀에게 감사하고 싶다. US오픈까지 오는 길은 멀었지만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종 차별로 억울하게 숨진 흑인 피해자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입장하는 오사카 나오미. 뉴욕 | USA TODAY연합뉴스


무엇보다 오사카는 US오픈 기간 내내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주목을 끌었다. 그는 특정 사람의 이름이 적힌 마스크를 쓰고 경기장에 나섰다. 1라운드 때부터 결승까지 마스크에 적힌 이름은 7명으로 모두 달랐다. 오사카는 US오픈 시작 전부터 총 7장의 마스크를 준비했는데 그가 결승에 오르게 되면서 준비한 마스크를 모두 보여줄 수 있었다. 해당 이름은 미국에서 인종차별 문제로 인해 숨진 피해자들이다. 오사카는 일본 국적이지만 아버지가 아이티 출신이다. 아이티는 인구 대부분이 흑인이고, 오사카도 자신을 흑인 여성으로 규정한 바 있다. 오사카의 코치 빔 피세티 역시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마스크 착용은 또 다른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오사카는 “마스크의 취지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하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대회 내내 희생자들과 함께했기에 더욱 값졌던 오사카의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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