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가 심어준 '자신감'에 20세 이승준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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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상무전서 21득점 폭발시키며 잠재력 분출

주장 박철우, "너는 팀 에이스다"라고 자신감 주문
이승준, "철우 형 믿음주니 자신감 생겼다"고 화답


[더스파이크=제천/강예진 기자] 약관 20세 이승준이 노장 박철우(35)의 도움을 받아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한국전력의 프로 3년차 이승준은 23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국군체육무대(상무)와 경기서 21득점을 폭발시켜 팀의
3-1(25-22, 25-21, 20-25, 25-22) 승리에 수훈을 세웠다.

1세트 초반 외국인 선수 러셀 대신 투입된 이승준은 전위 15점, 후위 5점, 블로킹 1점을 묶어 21점(공격 성공률 57.14%)을 기록했다. 팀내 최다 득점이었다.

이승준은 프로 2년 차였던 2019~2020시즌 OK저축은행과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2경기 3세트에 그쳤던 이승준은 이적 후 18경기 48세트에 출전하며 본격적인 기회를 얻었다.

2000년생인 이승준에게 필요한 건 ‘자신감’이었다. 주장 박철우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주눅 든 이승준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박철우는 “승준이가 가끔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보이길래 ‘넌 팀의 에이스다. 에이스다운 기질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심적인 부분뿐 아니라 기술적인 조언도 더했다. 박철우는 “무조건 자신 있게 때리라고 한다. 신장도 크고 점프력이 좋은 선수다. 연타나 페인트를 넣는 버릇을 들이면 승준이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 스스로 위축되는 플레이를 해서는 안 된다”라며 이승준을 북돋아 줬다. 

이승준도 고개를 끄덕였다. “철우 형이 자신감이 중요하다가 말씀해주신다. 상대 손끝을 보고 길게 때리면 득점 날 것이라며 믿음을 심어주셨다” 그에 보답하듯 이승준은 상대 블로커를 보고 과감한 공격에 나섰다.

경기 내내 표정이 밝았다. 블로킹에 막히거나 범실을 했을 때도 주눅 들지 않았다. 득점 후 세레머니도 활기찼다. 경기를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승준은 “작년과 크게 달라진 건 자신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철우 형이 믿음을 주시니 안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장병철 감독과 박철우는 “우리 팀의 기둥이 될 선수”, “우리 팀의 기대주”라고 입 모아 말한다. 이들이 심어준 자신감이 이승준을 몰라보게 성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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