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더가 되어 간다" 나경복을 바라보는 신영철 감독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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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인천/이정원 기자] "경복이가 이젠 팀의 에이스입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요즘 나경복(26)을 바라보고 있으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어린 티를 벗고 동생들을 이끌어가는 나경복이 대견스럽기 때문이다. 실력이나 몸 상태도 지난 시즌보다 낫다는 게 신영철 감독의 판단이다.

나경복은 신영철 감독 부임 이후 기량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지난 시즌은 나경복의 배구 인생에 있어 최고의 한 해로 손꼽아도 문제가 없다.

나경복은 29경기(113세트)에 출전해 493점, 공격 성공률 52.92%, 리시브 효율 30.64%, 세트당 서브 0.327개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우리카드는 그의 활약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데뷔 후 첫 BEST7은 물론이고, 남자부 MVP도 수상했다. 특히 첫 FA(자유계약선수)가 되어 연봉 4억 5천만 원에 계약했다. 

신영철 감독 밑에서 쑥쑥 성장하는 나경복은 팀에 잔류한 이유 중 하나로 신영철 감독의 존재를 뽑았다. 계약 직후 가진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신영철 감독님에게 배울 게 많이 있다고 생각해 감독님과 같이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감독님과 함께하면 배구 실력이 더 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나경복, 리시브 참여하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전향
그런 그에게 신영철 감독은 또 하나의 새로운 미션을 줬다.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냥 공격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윙스파이커에서 뛰던 때처럼 리시브도 가담해야 한다. 신영철 감독은 지금 4인 리시브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더 빠르고 정교한 배구를 하는 게 목표다.

대학 시절과 지난 시즌 펠리페가 부상 당했을 때 아포짓에서 뛴 바 있는 나경복은 새 자리에 적응하고 있다. 리시브 역시 문제없다. 공수 모두 잘 하는 나경복을 보고 있으니 신영철 감독은 기분이 좋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2% 좋아졌다"라고 농을 건넨 뒤 "이젠 경복이가 팀의 에이스다. 지난 시즌보다 공격력이나 서브 모두 좋아졌다. 체크를 항상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책임감이 큰 에이스 역할을 나경복이 맡을 때가 온 것이다. 

이어 "경복이는 정말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경복이나 알렉스가 하이 볼을 잘 처리해주면 팀은 더 좋아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인천송림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연습 경기에서도 나경복은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신영철 감독, 나경복에게 코트 위 리더 역할 주문
11일 KB손해보험과 연습 경기가 끝난 후 배구단 저녁 식사가 있었다. 신영철 감독은 식당에서 선후배 가릴 것 없이 분위기를 하나로 뭉치는 역할을 한 나경복을 바라보며 이러한 말을 남겼다. "후배들 다 이끌고 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경복이가 진정한 리더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변화가 많다. 주전급이 대거 바뀌었다. 신 감독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 감독의 몫이다. 4인 리시브 체제를 구축하는 데 한 60%까지 올라왔다. 10~20%는 더 올라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나경복이 아포짓 자리에서 공수 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코트 위에서 리더 역할까지 충실히 수행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우리카드의 'V1'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제자를 바라보며 오늘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신영철 감독. 신 감독의 밑에서 배구의 재미를 알아가는 나경복은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준비 중이다.

한편, 우리카드는 14일 삼성화재와 연습 경기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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