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2 카드 이성윤 급부상, 전북도 유스 효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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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전북 현대가 신예 이성윤(20)의 도약에 미소를 짓고 있다.

이성윤은 지난 8일 대구FC와의 K리그1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63분을 소화했다. 활약상은 좋았다. 두 번의 날카로운 슛을 시도했고, 총 19회 패스를 시도했다.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해 측면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한교원(20회), 구스타보(17회) 등에 비해 짧은 시간을 뛰었지만 경기 관여도가 높았다. 지난 6월 1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데뷔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전반 39분 만에 교체됐던 것과 달리 제 몫을 한 경기였다.

이성윤은 전북 산하 유스팀 영생고 출신의 2000년생 유망주다. 지난해 프로직행해 담금질을 한 후 올시즌 1군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성윤의 최대 장점은 스피드다. 영생고에서 주로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다 고3 시절 윙어로 변신한 이성윤은 전북 내에서도 속도 하나만큼은 손에 꼽힐 정도로 빠른 선수다. 피지컬도 좋다. 신장 184㎝, 체중 74㎏으로 몸이 탄탄하다. 체지방량도 4%대를 유지하고 있어 사실상 ‘온 몸이 근육’에 가깝다. 아직 완성된 신체는 아니지만 피지컬이 중요한 K리그에서 살아남기엔 좋은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남들보다 늦은 중학교 때 축구를 시작해 기술이나 섬세한, 연계 플레이 등이 아직 부족하지만 타고난 장점이 많아 전북에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북은 구단 명성에 비해 유스 시스템이 주목 받는 팀은 아니다. 울산 현대의 현대고나 수원 삼성 매탄고, 포항 스틸러스의 포항제철고 등과 비교하면 확실히 인지도가 떨어진다. 이주용이나 장윤호(서울 이랜드 임대) 등 대표 주자들이 있긴 하지만 전북에서 주전으로 꾸준히 뛰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전북은 지난 몇 년간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유스팀에 투자했고, 재능과 잠재력을 보유한 선수들을 스카우트해 육성하고 있다. 이성윤도 이 과정을 밟아 1군까지 합류했다.

22세 이하(U-22) 의무 출전 선수인 이성윤의 등장으로 전북은 전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발견했다. 이성윤이 뛰는 왼쪽 측면은 올시즌 전북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됐던 포지션이다. 이 자리에서 뛸 수 있는 무릴로는 아직 경기력이 들쭉날쭉하고 프리미어리그 출신 바로우는 아직 리그 적응 단계에 있다. 이성윤이 ‘1인분’을 하면 스트라이커 구스타보가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시즌 원톱으로 주로 나선 U-22 카드 조규성은 지난 5월24일 대구전 이후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미드필더 이수빈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손준호와 신형민이 버티는 3선 자리에 배치하기 애매한 면이 있다. 이수빈은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나 2선 중앙에서도 뛸 수 있으나 김보경, 이승기, 쿠니모토 등의 라인업을 뚫기 쉽지 않다. 이성윤의 선발 출전은 시즌 내내 전반전 경기력이 나빠 고민했던 전북의 큰 고민을 하나 해소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대구전에서 전북은 모처럼 전반에 2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며 효과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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