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감독, "뷰캐넌 승부욕이 강한 건 좋은데…" [오!쎈 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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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손찬익 기자] 외국인 선발 특급에 목말랐던 삼성이 데이비드 뷰캐넌의 활약에 반색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의 새 식구가 된 뷰캐넌은 13경기에 등판해 8승 4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3.36. 이로써 2015년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이후 5년 만의 10승 외국인 투수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은 뷰캐넌의 활약으로 지긋지긋한 외국인 투수 잔혹사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야구만 잘하는 게 아니다. 덕아웃의 분위기 메이커로서 만점 역할을 하고 있다.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성격인 줄 알았는데 흥과 끼가 넘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중계 카메라 앞에 서면 스포테이너가 된다.

리듬에 맞춰 춤을 추거나 다양한 표정을 선보인다. 동료들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즐기고 매서운 눈빛으로 무술 동작을 취할 때도 있다. 아내와 아들을 향한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를 보내는 로맨티스트로 깜짝 변신하기도. 보면 볼수록 매력이 철철 넘친다. 

허삼영 감독은 23일 "뷰캐넌은 승부욕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수가 어느 정도 옵션을 충족시키면 더 이상 안 던지려고 하는데 뷰캐넌은 '한 이닝 더 책임지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전했다. 

뷰캐넌은 지난 19일 대구 롯데전에서 8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허삼영 감독은 "롯데전에서도 한계 투구 수에 이르렀는데 한 이닝 더 소화하겠다고 할 만큼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허삼영 감독은 "의욕이 너무 과해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허삼영 감독은 외국인 투수의 이닝 소화 능력을 중요시한다. 그는 "등판할 때마다 이닝을 꾸준히 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7~8점을 내주더라도 6이닝을 끌어줘야 한다. 불펜을 아껴야 데미지를 줄일 수 있다. 선발 투수가 3~4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오면 답이 없다. 홈경기의 경우 불펜이 5~6이닝을 책임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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